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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기록부를 꺼내보았다 [휴직에세이 EP06]

Автор: 폴리마테스 Polymathēs

Загружено: 202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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Описание: 초등학교 생활기록부를 꺼냈다. 휴직이라는 긴 틈이 생기자, 멀어진 시간은 어느덧 20여 년 전 초등학교 시절까지 닿았다. 창고 깊은 곳에서 종이를 꺼내자 잊혀진 얼굴이 다시 만져졌다. 이제는 꽤나 거칠어진 손으로 과거의 나를 한 장씩 넘겨본다. 낯선 이방인의 기록 같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이 종이 어딘가에는 내가 찾으려던 꿈이 있다.

'장래희망'

생활기록부엔 늘 그 칸이 있다. 앳된 얼굴 사진 아래 세상에서 가장 작은 사다리 하나가 붙어 있다. 작은 손글씨가 그 칸을 채우는 순간, 사다리의 첫 칸에 조그마한 발이 얹힌다. 과학자, 의사, 선생님, 경찰. 꿈이라고 적혀있지만 메뉴를 고르는 일에 가깝다. 초코를 좋아하던 나와 바닐라를 좋아하던 너. 우린 아이스크림 맛을 고르듯 미래를 선택한다.

내 칸에는 '의사'라고 적혀있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쓴 게 아니다. 그 옆 부모님 칸을 보면 알 수 있다. 거기엔 반듯한 글씨로 똑같이 의사라 쓰여 있다. 하지만 삐뚤빼뚤한 글씨로 그 칸을 채웠을 때 난 의사가 어떤 맛인지 몰랐다. 나는 끝도 모른 채 올라가기부터 배웠다. 아마 그 칸을 내 손으로 적었던 순간, 내 꿈은 애초에 이룰 수 없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과거를 한 가닥 들어 올리자 여러 매듭이 줄줄이 걸려 나왔다. 깊은숨을 내쉬었다. 내 장래희망은 가슴에 있지 않았다. 서랍에 있었고, 종이에 있었고, 칸에 있었다. 한 번쯤 마음이 시키는 대로 적어볼걸. 아쉬움을 뒤로하고 생활기록부를 덮었다.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었는지 궁금했지만, 그 질문은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의사는 내 것이 아니었다.

초등학교는 발산의 장소다. 아이들은 쉬는 시간마다 흩어진다. 떠들고 달리며 교실엔 웃음소리가 퍼진다. 발산의 힘은 항상 넘쳐흐른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성장한다. 하지만 발산은 오래가지 못한다. 종이 울리면 아이들은 줄에 맞춰 앉는다. 입이 닫히고 발도 멈춘다. 종소리는 폭력이 아니다. 그래서 더 무섭다. 폭력은 저항을 부르지만 종소리는 습관을 만든다. 습관은 저항 없이 사람을 바꾼다. 아주 서서히.

길들여짐은 늘 말로 시작됐다. 누군가의 말. 가장 먼저는 부모님의 말이었다.

"인사 잘해야지."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해."
"공손하게 말해야지."

부모님의 말은 사랑이었다. 이 말들은 울타리를 닮았다. 나를 사회에서 다치지 않게 하려는 말. 목소리의 크기, 표정, 말투, 행동. 모두 좋은 아이가 되기 위해 내가 맞춰야 하는 것들이다. 난 부모님이 그려놓은 안전의 테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날개를 펴는 대신 담장 안에 머물렀다. 그때부터 난 '자유로이'라기 보단 '무사히' 자라났다.

선생님의 말엔 절차가 있었다. 질문을 하고 싶을 땐 손을 먼저 들어야 했으며 수업이 끝나면 반장을 따라 선생님께 인사를 해야 했다. 또한 교실엔 규칙도 있었다. 뛰면 안 되고, 떠들면 안 되고, 늦으면 안 되고, 틀리면 안 되고. 해야만 하는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 절차와 규칙은 칸을 만들었고, 나는 그 경계 안에서 움직이는 법을 배웠다.

마지막으로 친구들이 있다. 늘 사이좋게 지내란 말을 들었지만 아이들의 세계에서 '사이좋게'는 살아남는 기술이었다. 어떤 말을 해야 웃어주는지, 언제 친구가 얼어붙는지, 누구와 친하면 이상해 보이는지. 때론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고, 어떤 날엔 다치기도 했다. 그만큼 아픈 것이기에, 사람을 대할 때의 규칙은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말보다 더 빠르게 몸에 스며들었다.

이 모든 것은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수업시간표 안에서 머무르면 보호받지만, 교육은 발산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우리는 꿈을 찾아 흩어지는 대신 흩어지지 않도록 길들여진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나는 사라지고 칸만 남는다. '나'가 되는 법을 배운 게 아니라, '우리'가 되는 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어색한 정장차림의 첫 출근을 기억한다.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던 난 가장 먼저 공기를 읽었다. 상사의 말투, 회의나 메일의 문법, 웃어야 하는 타이밍. 그건 마치 새 학기 첫날 옆자리 짝꿍에게 건네는 첫마디와 같다. 내 평판은 그 순간 결정되었다. 다행히 내 몸은 그 공기의 규칙을 금방 알아차렸다.

나는 괜찮은 회사원이다. 좋은 학생이었으니까. 종이 울리면 자리에 앉듯, 휴대폰 알람이 울리면 출근한다. 바뀐 건 소리의 이름뿐이다. 생활기록부는 덮여있는데 나는 아직 그 안에 있다. 칸이 만들어지면, 난 거기에 맞춰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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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기록부를 꺼내보았다 [휴직에세이 EP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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