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의지'란 환상이다

Описание: [알려드립니다]
7월 20일 일요일 저녁에는 라이브 강연을 한 주 쉽니다.
다음 라이브 강의는 2025년 7월 27일 일요일 저녁 8시에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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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자이자 생물학자이자 영장류(아프리카 개코원숭이) 연구자인 로버트 새폴스키 교수는 제가 가장 존경하는 학자입니다.
새폴스키 교수에 대해서는 제 강의를 통해 몇차례 언급한 적이 있으며, 내면소통 책에서도 저의 지적인 영웅이라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그 후로 댓글들을 통해 여러분들이 그의 최신 저서 "Determined: A science of life without free will"를 설명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오늘 드디어 인간에게는 자유의지란 없다는 새폴스키 교수의 멋진 주장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마디로 인간의 삶은, 따라서 모든 행위와 생각과 감정은, 여러 층위의 생물학적 조건들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없다는 것은 인간중심주의의 세계관과 인간관을 뿌리채 흔드는 주장입니다.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있다는 것은 종교적 신념보다 더 강한 '상식'으로 널리 퍼져있습니다.
사실 모든 종교들은, 기독교든 불교든 힌두교든 사이비 종교든, 모두 다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있다는 신념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자유의지가 있어야 '죄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올바른 행동을 '선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라 멋대로 행동하는 것이 곧 '죄'입니다.
자유의지가 없다면 '죄'를 물을 수 없게 됩니다.
상식적으로 황당한 이야기죠.
그러나 그러한 상식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며, 인간에 자유의지가 있다는 믿음이 우리의 삶과 세상을 갈수록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 새폴스키의 주장입니다.

새폴스키 교수는 인간에게는 자유의지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16세부터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을 해봤자 별 소용이 없을 것이기에 그동안 참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의 전작 'Behave: The biology of humans at our best and worst' (2017)에서는 인간의 행동이 어떻게 결정되는가에 대해 뇌의 즉각적인 반응에서부터 장기적인 사회 문화적 원인까지를 상세하게 다루었습니다.
"Behave" 책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란 없다는 주장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위한 빌드업의 과정인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의 상식을 뿌리채 뒤흔들고 있는 새폴스키의 주장을 자세히 살펴보고, 인간에 자유의지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보다 더 인간적인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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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드립니다]
1. 오늘 2025년 7월 13일부터는 매주 일요일 저녁 8시부터 라이브 강연 시작합니다.
2. 7월 20일 일요일 저녁에는 제가 수업을 듣는 것이 있어서 라이브 강연을 한 주 쉽니다.
3. 다음 라이브 강연은 7월 27일 일요일 저녁 8시입니다.

[정정합니다]
이 라이브 강의 1:07:10 부분에서 언급한 "L-도파"는 오류입니다.
조현병은 대부분 도파민 과잉 또는 도파민 수용체의 과민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도파민을 더 처방하는 것은 곤란하겠지요. 오히려 도파민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이 필요합니다.
1950-60년대에 조현병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은 도파민을 더 공급해주는 L-도파가 아니라 클로르프로마진과 같은 도파민 D2 수용체 차단제 입니다.
한편, 파킨슨씨 병은 도파민 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질환이지요.
역시 1960년대에 파킨슨씨병 환자에게 L-도파가 처음 처방되기 시작하면서, 놀랍게도 꼼작 못하고 수십년간 휠체어에 멍하게 앉아만 있던 많은 환자들이 일제히 벌떡 일어나 걷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Awakening 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습니다. 환자인 로버트 드 니로와 의사인 로빈 윌리엄스의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었던 영화였습니다.
제가 이 부분 강의를 하다가 갑자기 이 영화가 연상이 되어서 그만 깜빡 착각하고 L-도파라고 이야기했네요.
오류를 댓글로 지적해주신 @한소울보이스 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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