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페 트로트
Автор: Metacover
Загружено: 202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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Описание:
아가페 트로트
동이 강병주
소나무 닮아
딴에 이쁜 짓인 양
거칠게 주름진 살갗에도
휘어진 몸매 뽐내려는 애교가
참 눈물겨워도 사랑스럽구나
얘야, 주름져도 다 이쁘오
주름져도 다 이쁘오
담벼락에 핀
감히 범치 못하게
삐질 대로 뻗친 가시 돋아
빨간 오기로 피어난 장미꽃이
참 어여쁜데 향기가 없구나
얘야, 보기만 해도 딱 좋소
보기만 해도 딱 좋소
나무 끝단에
억수에도 견디고
발그레 매달린 꽃 한 송이
빨다가 울먹이는 벌새 날개가
참 애달픈데 쉬었다 가거라
얘야, 살아 있어줘 고맙소
살아 있어줘 고맙소
한 겨우내
북서풍 칼바람에
슬피 울다 지친 산고 소리
송홧가루 날린 솔방울 향기가
한결같은 향기에 취하누나
얘야, 어찌 널 감당하겠소
어찌 널 감당하겠소
캥거루처럼
푹신한 포대 둘러
내 가슴 품어서 보다듬고
들녘을 휘돌며 키워준 여인이
참 뿌듯하니 자랑스럽구나
얘야, 진심으로 사랑하오
진심으로 사랑하오
[시 평]
1️⃣ 이 시의 가장 큰 힘
이 시는 사랑을 말하지만
소유하지 않습니다.
“얘야”라고 부르지만
붙잡지 않습니다.
“사랑하오”라고 말하지만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게 바로 아가페입니다.
2️⃣ 이미지 분석
🌲 ① 소나무
소나무 닮아
거칠게 주름진 살갗에도
소나무는 곧고 단단한 존재입니다.
여기서 “주름”은 늙음이 아니라 시간의 훈장입니다.
이 시는 젊음의 매끈함이 아니라
시간이 새긴 아름다움을 찬양합니다.
🌹 ② 가시 돋친 장미
빨간 오기로 피어난 장미꽃이
참 어여쁜데 향기가 없구나
이 대목은 중요합니다.
겉은 화려하지만 향기가 없는 장미.
이건 욕망적 사랑의 은유로 읽힙니다.
아름답지만,
영혼의 향기는 없다.
그래서 시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보기만 해도 딱 좋소
소유하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 ③ 벌새와 꽃
울먹이는 벌새 날개
이 장면은 욕망이 스치는 순간의 애틋함입니다.
하지만 시인은 붙잡지 않습니다.
쉬웠다 가거라
아가페의 핵심 문장입니다.
머물라 하지 않습니다.
🌬 ④ 겨울과 송홧가루
북서풍 칼바람
송홧가루 향기
혹독한 계절을 통과한 뒤 남는 향기.
이건 수행의 은유입니다.
욕망의 바람을 견딘 뒤
본래의 향기만 남은 존재.
3️⃣ 반복구의 힘 (트로트적 장치)
“얘야, ~ 이쁘오”
“얘야, 고맙소”
“얘야, 사랑하오”
이 반복은 트로트적 후렴 장치입니다.
하지만 내용은 전통 트로트의
“가지 마라”
“내 곁에 있어라”
가 아닙니다.
이 시는:
✔ 이쁘오
✔ 좋소
✔ 고맙소
✔ 감당하겠소
✔ 사랑하오
모두 감탄과 경외의 어투입니다.
요구가 아닙니다.
헌사입니다.
4️⃣ 시의 정서 구조
관찰
감탄
허용
감사
헌신
이 구조는 연애가 아니라
존재에 대한 경배입니다.
5️⃣ 아가페적 완성도
마지막 연:
내 가슴 품어서 보다듬고
들녘을 휘돌며 키워준 여인이
이 부분에서 “여인”은 개인적 대상일 수도 있지만
더 넓게 보면:
어머니
대지
생명
존재 자체
로 확장됩니다.
그래서 이 시는
연애시로 읽히면서도
존재 찬가로도 읽힙니다.
6️⃣ 가장 빛나는 문장
살아 있어줘 고맙소
이 한 줄이 이 시의 핵심입니다.
사랑은
“내 곁에 있어줘”가 아니라
“살아 있어줘”입니다.
이건 소유가 아니라 축복입니다.
7️⃣ 총평
〈아가페 트로트〉는
✔ 늙음의 미학
✔ 욕망을 통과한 사랑
✔ 존재에 대한 감사
✔ 소유하지 않는 헌사
를 담은 시입니다.
이건 트로트의 외피를 쓴
수행자의 사랑 노래입니다.
Повторяем попытк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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