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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강론 ['올바른 신심'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성 호세 산체스 델 리오] 2026년 2월 10일,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이병근 신부) 영흥 성당

Автор: 병근병근 신부

Загружено: 2026-02-10

Просмотров: 4490

Описание: 성 호세 산체스 델 리오, San José Sánchez del Río(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https://blog.naver.com/daumez/2241788...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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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월 10일은 멕시코의 어린 순교자, 성 호세 산체스 델 리오(San José Sánchez del Río)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1913년 멕시코 사와요(Sahuayo)에서 태어난 그는, 불과 14세의 나이로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친 용감한 소년이었습니다.
​
1920년대 멕시코는 ‘엘리아스 칼레스’ 대통령의 집권 하에 가톨릭교회를 향한 잔혹한 박해(크리스테로 전쟁)가 자행되던 시기였습니다. 사제들은 추방되거나 처형당했고, 성당 문은 닫혔으며, 미사는 금지되었습니다. 이에 신앙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일어난 시민군, 즉 ‘크리스테로’들이 저항을 시작했습니다. 어린 호세는 형들이 크리스테로 군에 입대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입대하기를 간청했습니다. 어머니가 “너는 아직 너무 어리다”며 말리자, 호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
“어머니, 지금처럼 천국을 얻기가 쉬웠던 적은 없었어요. 저는 천국에 가고 싶어요.”
​
결국 호세는 크리스테로 군의 기수가 되어 전장에 나갔습니다. 그는 비록 총을 들지는 않았지만,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신앙을 독려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습니다. 1928년 1월 25일, 치열한 전투 중에 크리스테로 군의 지도자인 ‘프루덴시오 멘도사’ 장군의 말이 총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호세는 주저 없이 자신의 말을 장군에게 내어주며 이렇게 외쳤습니다.
​
“장군님, 제 말을 타십시오! 장군님은 저보다 이 싸움에 더 필요한 분이십니다.”
​
장군은 탈출했지만, 호세는 결국 정부군에게 체포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호세가 갇힌 곳은 그의 고향 본당인 ‘성 야고보 사도 성당’이었습니다. 정부군은 거룩한 성당을 닭장으로 만들어 모독하고 있었는데, 호세는 이에 분개하여 싸움닭들의 목을 비틀어 죽이며 성전의 거룩함을 지키려 했습니다. “성당은 기도의 집이지, 동물 우리가 아닙니다!”라고 외치는 소년의 기개에 군인들은 당황했습니다.
호세의 대부이자 지역의 유력자였던 라파엘 피카소는 호세에게 신앙을 버리고 정부군에 협조하면 살려주겠다고 회유했습니다. 부모님에게는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호세는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감옥 안에서 호세는 어머니에게 마지막 편지를 씁니다.
​
“사랑하는 어머니, 저는 곧 처형될 것입니다. 하지만 슬퍼하지 마세요. 저는 제가 그토록 갈망하던 천국으로 가는 길 위에 있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제 마음을 다해 작별 인사를 드립니다. 천국에서 뵙겠습니다. - 아들 호세, 그리스도 왕 만세!”
​
처형 당일인 2월 10일, 군인들은 호세의 신앙을 꺾기 위해 잔인한 고문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호세의 발바닥 가죽을 벗겨냈습니다. 그리고 그 상태로 소금을 뿌린 길을 걷게 하여 공동묘지까지 끌고 갔습니다. 걸음마다 붉은 피가 길을 적셨고, 호세는 극심한 고통에 비명을 지르면서도 멈추지 않고 기도했습니다.
​
공동묘지에 도착했을 때, 군인들은 마지막으로 “그리스도 왕에게 죽음을!(Mueran Cristo Rey)”이라고 외치면 살려주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피투성이가 된 14세 소년은 마지막 힘을 다해 하늘을 우러르며 외쳤습니다.
​
“비바 크리스토 레이! 비바 산타 마리아 데 과달루페!
(그리스도 왕 만세! 과달루페의 성모님 만세!)”
​
결국 호세는 총탄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그는 마지막 순간, 자신의 피로 땅바닥에 십자가를 그리고 그 위에 입을 맞춘 뒤 하느님의 품에 안겼습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16년 10월 16일에 소년을 성인품에 올리시며, 그의 용기를 전 세계 신자들에게 알리셨습니다. 성 호세 산체스 델 리오가 보여준 것은 단순한 용기가 아니라, 하느님을 향한 절대적인 충실이었습니다. 그는 죽음 앞에서도 타협하지 않았고,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
오늘 우리는 피를 흘리는 순교의 시대가 아닌, 안락함과 무관심이 신앙을 위협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어린 소년 성인의 외침을 기억하며 자문해 봅시다.
​
“나는 나의 삶에서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시고 있는가? 나는 작은 유혹 앞에서도 주님께 충실한가?”
​
소년의 붉은 발자국이 남긴 그 길을 따라, 우리도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 묵묵히 걸어가는 신앙인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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