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배신

Описание: 그날의 바람은 이상할 만큼 따뜻했다.
봄이 오기 전의 공기에는 아직 겨울의 냉기가 남아 있었지만, 그 속에서 묘한 설렘이 섞여 있었다.
정미는 오랜만에 찾은 고향역 앞에 멈춰 섰다.
낡은 역사는 세월의 주름을 그대로 간직한 채,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울리는 쇳소리가,
마치 오래된 기억의 문을 두드리는 것 같았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열여덟의 봄날, 기차역에서 기다릴게.”
그때 그가 했던 약속이, 마치 어제 일처럼 또렷하게 떠올랐다.

E-mail [email protected]
카카오id jangsu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