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톺아보기]'주사 효과 오래오래' 지투지바이오 돌고돌아 매수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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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를 한 번 맞으면, 다음 주사 걱정 없이 몇 주 또는 몇 달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최근 국내외 신약 개발 영역에서는 약효를 오래 유지해 투약 횟수를 줄이는 '약효지속성' 약물전달 기술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투지바이오도 독자적인 약효지속성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대표 기업 중 하나입니다. 이 회사는 약물 전달 플랫폼 '이노램프(InnoLAMP)'를 앞세워 국내외 제약사로부터 잇따른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기존 미립구(작은 구형 입자) 기반 약효지속성 의약품은 탑재 가능한 약물량이 제한적이었습니다. 또한 생체이용률이 낮으며 주사 부작용과 대량생산의 어려움이라는 기술적 장벽이 있었는데요. 지투지바이오의 이노램프 기술은 이러한 문제를 극복했습니다.

이노램프의 미립구는 약물을 오래 품은 채 천천히 풀어내는 '미니 저장고' 역할을 합니다. 약물을 한 미립구 안에 충분히 담을 수 있어 동일한 치료 효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미립구의 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미립구 수가 적으면 주사할 때 주사 부위의 압력과 자극이 줄어 통증과 염증이 완화되고, 약물이 일정하게 방출되어 치료 효과를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회사는 당뇨와 비만, 치매 등을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을 글로벌 파트너사와 공동 개발하고 있습니다. 수술 후 통증이나 정신질환, 탈모, 전립선암·성조숙증, B형 간염 등도 개발 중입니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GB-5001은 1개월간 약효가 지속되는 치매치료 주사제입니다. 캐나다와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완료하고, 약물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여러 용량을 반복적으로 투여하는 다회투여(MAD) 임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한국파마와 휴메딕스에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GB-7001은 1개월 약효지속 당뇨·비만 치료제로,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파트너사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3년 장기약효지속 기술을 적용하는 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공동연구 및 평가 후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협력 계약(Collaboration Agreement)을 맺었습니다.

GB-6002는 72시간 이상 약효가 지속되는 수술 후 통증 조절 치료제로, 국내 임상 1상을 완료하고 국내외 제약사와 공동개발 및 판권 계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치매 치료제 GB-5112 △정신질환 치료제 GB-5021 △탈모 치료제 GB-6201/3 △전립선암·성조숙증 치료제 GB-7101/3 △B형 간염 치료제 GH-001 △동물용 수술 후 통증 치료제 GB-2006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통해 질환 특성에 맞춘 장기지속형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투지바이오는 올해 1월 베링거인겔하임과 이노램프(InnoLAMP) 기술을 활용한 제형 공동개발 계약에 이어, 7월에는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추가 제형 개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노램프 기술이 가진 효과와 차별성, 다양한 적응증으로의 확장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지투지바이오는 기술사업화를 가속화하고 동시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기술이전과 위탁개발(CDO)·위탁개발생산(CDMO) 2개의 사업모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투지바이오의 매출 구조를 보면 2025년 3분기 기준 회사 매출은 약 22억원으로, 이 중 56.4%가 공동개발 및 연구용역, 43.6%가 기술이전·임상용역 서비스에서 발생했습니다. 특히 대표 파이프라인인 치매 치료제 GB-5001 관련 기술이전 및 임상 서비스 매출이 핵심 비중을 차지했고요. 다만, 올해 CDMO 매출은 발생하지 않아 일부 사업 구조가 다소 불안정한 측면도 존재합니다.

향후 지투지바이오의 과제는 명확합니다. 첫째, 파이프라인을 임상과 상용화 단계까지 성공적으로 연결해 매출로 실현하는 일, 둘째, 대량생산 체제의 글로벌 인증 확보, 셋째, 경쟁 심화 속에서 기술과 생산 효율성을 통한 차별화입니다. 기술이전 규모 확대와 마일스톤 수익 증가가 지속돼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출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약효지속성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우수한 기술력과 생산 효율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는 기업들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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