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지배력이냐 주주환원이냐…자사주 소각 '딜레마'

Описание: 이재명 정부가 상장사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자사주 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롯데지주의 대응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11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자사주 소각 가능성을 공식화한 바 있습니다. 당시 발표한 3개년 계획에는 주주환원율 35% 이상, 중간배당 검토, 자사주 매각 및 소각 등의 내용이 포함됐지만, 반년이 지난 현재까지 구체적인 이행은 없는 상황입니다.

시장에서는 롯데지주가 자사주를 통해 오너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구조인 만큼 실제 소각 시기를 두고 신중히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사주는 상법상 의결권은 없지만,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전략 자산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현재 롯데지주의 자사주 보유 비율은 전체 발행주식의 32.51%에 해당하는 3410만주에 달합니다. 이는 5대 그룹 지주사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자칫 섣불리 소각할 경우 경영권 방어 수단을 상실할 수 있다는 부담도 존재합니다.

롯데그룹 측은 "현재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을 위한 적절한 시점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며, 자사주 소각이 주가 안정과 주주환원에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치권의 압박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여기에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5대 그룹 회장들을 초청했습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공식 만남이라는 점에서 롯데의 향후 대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상반기 내 롯데지주가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시장 내 주주환원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기업이 이를 외면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입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자사주 소각 요구가 일반 주주들 사이에서도 높아지는 분위기인 만큼,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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