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사과 / 작은 희망 / 상상 놀이 7

Описание: 마법의 사과 그리고 작은 희망

오늘 마트에서 50% 세일하는 사과를 샀습니다.
그런데 반값의 이유는 분명했죠.
멍들고 못생긴 사과들.
그중에서도 유난히 작고 볼품없는 녀석 하나가
눈에 밟혀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손에 쥐고 만지작거리다 보니
반들반들해진 이 사과.
한입 베어 물까 망설이다가도,
"내가 너를 어떻게 먹겠니…"
문득, 이 사과가 겪어온 시간들이 궁금해졌습니다.
햇볕을 받으며 익어가던 날들,
비를 맞으며 버틴 순간들…
그렇게 이 못난 사과는 저에게 작은 영감을 주는
마법의 사과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림으로 남기기로 했죠.
그런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우리 앵무새 ‘께로’가 날아와 한입 베어 물었습니다.
“안 돼! 그건 내 친구야!”
하지만 ‘께로’는 신이 나서 쪼아댔고,
저는 깨달았습니다.
이 못난 사과도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보물이구나.

저는 찬란하고 화려한 아름다움을 그리고 싶은 게 아닙니다.
소외되고 버려진 것들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희망을 그리고 싶습니다.
사람들의 눈길에서 멀어졌지만,
여전히 따뜻한 온기를 품고 있는 것들.

오늘도 저는 상상 놀이 일곱번째 그림으로
못난 사과를 그리고 있습니다.
언젠가 누군가가
그 안에 깃든 이야기를 다시 바라봐 주기를 바라면서.

캔버스에 아크릴화 2025년작 91 x 1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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