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은수의 늦은 인연 – 제2편

Описание: “뜻밖의 1박 2일, 흔들리는 두 사람의 마음”**

[도입부]

예순다섯 살, 은수의 마음은 지난 이야기 이후로 조금 바빠졌습니다.
밤마다 문득 떠오르는 얼굴,
요가 수업 뒤에서 조용히 웃던 그 남자, 성호.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중이었지만,
아직 그 관계가 어떤 이름을 가져야 할지는 모르는,
그런 애매한 거리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때—
두 사람을 한꺼번에 흔들어 놓을
뜻밖의 이벤트가 찾아옵니다.

[전개부 시작 – 여행 소식]

어느 날, 은수는 문화센터 게시판 앞에서 멈춰 서게 됩니다.
종이에 적힌 글씨 하나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죠.

“실버 힐링 1박 2일 여행 – 참가자 선착순 모집!”

친구들이 흥분해서 말합니다.
“야, 은수야! 우리도 가자. 거기 바다도 가고, 찜질방도 있다더라!”

은수는 고민했어요.
“아휴, 1박 2일이야? 밤에 누가 뒤척이면 잠 못 자는데…”

하지만 결국 친구들의 끈질긴 설득에 못 이겨
참가 신청을 합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은수의 휴대폰이 울립니다.

“여보세요?”
문화센터 직원이 말합니다.

“은수 씨… 그게… 남녀 인원이 조금 안 맞아서요.
혹시… 혹시 성호 씨와 같은 방 괜찮으실까요?”

순간, 은수의 심장 소리가 귓가에서 들릴 정도로 커졌습니다.

“…네???? 같이요????”

직원은 난처하게 덧붙입니다.
“어차피 2인실이고요, 두 분 다 신사·숙녀시니까…
혹시 불편하시면 조정해볼게요.”

은수는 당황스러웠지만, 어느샌가 머릿속에서 생각 하나가 스쳤습니다.
‘…그래, 어차피 잠만 자는 거잖아. 괜찮겠지.’

그리고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예… 뭐, 괜찮아요.”

전화를 끊은 뒤에도
심장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여행 당일 – 버스 안]

버스는 출발했고,
시니어 회원들의 흥겨운 목소리가 가득합니다.

“거기 김밥 더 있지? 하나 줘봐!”
“아이고, 손자 사진 좀 봐요~ 어제 찍었어!”

은수는 창밖만 바라봅니다.
바람은 상쾌한데,
속은 무겁고 간질간질합니다.

그리고 버스 가운데 자리에서
성호가 조심스럽게 다가옵니다.

“은수 씨, 여기 앉아요. 제가 창문 쪽으로 갈게요.”
“아… 네.”

어색한 사이에 앉아있는 두 사람.
버스가 움직일 때마다
팔과 어깨가 살짝씩 닿습니다.

은수는 마음속으로 소리칩니다.
‘아이고… 이 나이에 이런 걸로 설레다니….’

[숙소 도착 – 어색함 폭발]

숙소에 도착하자,
직원이 방 번호를 외칩니다.

“305호, 은수·성호 두 분입니다!”

은수는 얼굴이 빨개졌고,
성호는 작게 웃으며 말합니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그러게요… 뭐, 그냥… 뭐…”

두 사람은 방 앞에서 한참 서 있다가
조용히 문을 엽니다.

방 안에는 침대 두 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고,
창문 너머로 파란 바다가 보입니다.

그런데 어색함이 방 안 공기까지 덮고 있었습니다.

은수는 괜히 커튼을 닫았다 열었다 하며 말해요.
“바다… 참 좋네요.”

성호는 편안한 미소로 대답하죠.
“네. 괜찮네요.”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눈을 마주치는 게 어색해서
자꾸 다른 곳을 바라봅니다.

[저녁 시간 – 커플 댄스의 위기]

저녁 식사 후,
강당에서는 특별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사회자가 크게 외칩니다.

“자~ 실버 커플댄스 시간입니다!
옆 사람 손 잡고 일어나세요!”

시니어 회원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은수는 당황해 몸을 움츠립니다.
“아이고, 이건 좀…”

그때 성호가 은수에게 말합니다.

“괜찮으시면… 같이 하시겠어요?”

그의 손은 따뜻하고,
그 손끝이 은수의 손등을 살짝 스치는 순간,
은수의 마음은 크게 흔들립니다.

두 사람은 서툰 스텝으로
왼발, 오른발을 맞춰 보려고 하는데,
몸이 부딪힐 때마다
둘 다 어색한 웃음을 터뜨립니다.

사회자는 또 외칩니다.
“아이고, 저 커플 좋다~ 두 분 호흡 딱 맞네!”

은수는 얼굴이 달아오르고,
성호는 당황해 고개를 숙이며 웃습니다.

[밤 – 고백 직전]

방으로 돌아온 두 사람.
각자 침대에 앉아 조용히 커피를 마십니다.

불을 끄고 누우려던 순간,
성호가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은수 씨… 저는 요즘, 참 기분이 이상해요.”

은수는 가만히 속삭입니다.
“왜요…?”

“당신이 좋습니다.
근데… 나이가 이만큼 들고 나니
이런 마음을 가져도 되는 건지…
괜히 걱정도 되고 그래요.”

은수의 심장이 크게 뛰기 시작합니다.
입술이 떨립니다.

“…성호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