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최대 댐 준공… '물 전쟁' 비화

Описание: 【앵커멘트】
에티오피아가 14년 만에 나일강에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르네상스댐을 완공했습니다.
빈곤 탈출과 전력 수출을 노린
숙원 사업이지만,
댐 건설로 인해
나일강 하류의 이집트와 수단은
생존권을 위협받게 됐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원혜미 월드리포터입니다.

【리포터】

굉음과 함께 거대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립니다.
다.

14년의 공사 끝에 아프리카 최대 규모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댐'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 겁니다.

높이 145미터, 길이 2킬로미터로 아프리카 최대 규모입니다.

저수량은 소양강댐의 25배가 넘는 740억 톤에 달해 연간 5천150메가와트 이상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댐 건설을 "빈곤의 종말을 상징한다"며 "에티오피아의 번영이 가능한 한 최단 시간 내에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분쟁이 아닌 상생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아비 아머드 / 에티오피아 총리: 하류의 형제국가들(수단,이집트)에게 약속합니다.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여러분의 정당한 물 지분을 빼앗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체 물 사용량의 97%를 나일강에 의존하고 있는 이집트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량 감소가 곧 국가적 재앙이라며 일방적 가동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맞섰습니다.

수단 역시 같은 우려를 보이면서도 전력 공급에 대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고려하는 이중적 입장을 취했습니다.

반면 케냐와 남수단 등 주변국들은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전력 부족을 해소할 '범아프리카적 성취'라며 치켜세운 겁니다.

[윌리엄 루토 / 케냐 대통령: 르네상스댐은 단순한 국가 프로젝트가 아닌 범아프리카적 선언입니다. 아프리카인이 주도하는 사회기반시설의 규모와 포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하지만 희망과 불안의 간극은 여전히 큰 상황입니다.

하류 국가의 생존권과 상류국의 성장 논리가 정면으로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소말리아 대통령은 외교적 균형을 강조했습니다.

[하산 셰흐 모하무드 / 소말리아 대통령: 어떤 이들에게는 생존과 물 안보의 문제이고, 다른 이들에게는 에너지와 성장의 문제입니다. 이 모든 관점은 타당합니다. (우리의 과제는) 균형점을 찾는 것입니다.]

결국 한쪽에선 아프리카의 르네상스를 환영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국가 존립의 위협을 호소하는 상황.

나일강의 미래가 축복이 될지, 분쟁의 씨앗이 될지는 외교적 해법에 달려 있습니다.

월드뉴스 원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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