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올라서 못 살겠다”…미국에서 무슨 일이? [잇슈 머니] / KBS 2025.10.03.

Описание: 첫 번째 키워드 '인공지능 때문에…아찔한 전기요금' 이라고 하셨어요. 인공지능과 전기요금, 어떤 관련이 있는 걸까요?

[답변]

며칠 전 오픈 AI의 샘 올트먼이 한국에 와서 삼성, SK하이닉스도 미국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합류하라고 제안했지요.

반도체를 엄청나게 사 가겠다고 약속해서 주가가 급등했잖아요?

9만 전자, 40만 닉스의 기쁨 속에 코스피 3500 시대가 왔는데, 하이닉스에서만 월 최대 90만 개씩 칩을 사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근데 이 수많은 반도체 사 가면 다 어디다 쓸까요?

바로 인공지능 연산 작업을 처리할 데이터센터 건설에 들어갈 텐데, 크게는 도시 한 개에 버금가는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미국 전역에서 전력 도매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돌리는데 엄청난 전력이 소모되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럼, 데이터센터에서 수요가 크니까 우리나라가 누진제 하듯이 많이 쓰는 데만 요금 올리면 되는 거 아닌가요?

[답변]

그게 그렇게 간단치 않은데요.

미국은 오랫동안 인프라 투자를 멈춰서 기존 전력망이 부실하기도 하지만, 같은 전력망을 쓰는 가정과 상점도 전체적인 도매가 상승분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좁니다.

[앵커]

실제로 전기요금 얼마나 올랐나요?

[답변]

블룸버그가 미국 7개 주요 지역 전력 가격을 분석해 보니 2020년 메가와트시당 평균 16달러 수준이던 도매가가 5년 새 급등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데이터센터가 많은 지역에 상승 폭이 컸는데요, 버펄로는 197%나 요금이 올랐습니다.

볼티모어는 125%, 콜럼버스도 110% 급등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와 미니애폴리스도 65%씩 상승했는데요.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2만 5천여 개 지점 중 일부는 5년 새 전기요금이 세 배 가까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전기 요금이 급등한 지점 열 곳 중 7곳이 데이터센터 반경 80㎞ 이내에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수요가 늘어서 값이 오른다는 건 알겠지만, 돈은 데이터센터 짓는 빅테크가 벌고 전기요금 인상분은 개인들까지 나눠서 부담한다, 불공평한 것 같은데요?

[답변]

네, 그래서 현지에서도 논란이 큽니다.

블룸버그도 거대한 데이터센터를 돌리느라 전기 요금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며, 식품과 주거비 등 필수 생활비가 급등하는 마당에 전기요금 부담이 커서 소비자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미국만 그런가요?

다른 나라는 어떤지 궁금한데요?

[답변]

다들 사정은 비슷합니다.

일본도 전력 입찰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말레이시아는 데이터센터 전기 요금을 별도로 올렸습니다.

영국은 데이터센터 수요가 2040년쯤 전기요금을 10% 가까이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우리도 곧 데이터센터가 많이 늘어날 텐데, 여름은 더워지고 겨울은 추워져서 이거 남 얘기 같지가 않아요.

전력 수요 계속 늘어나겠지요?

[답변]

그렇습니다.

지금도 문제지만 인공지능이 보편적으로 쓰이면, 전기요금은 더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2035년까지 인공지능이 소모하는 전력 사용량은 전 세계 전력 수요의 4% 이상을 차지할 거라는 게 관련 업계의 전망입니다.

국가별 전력 소모량으로 본다면 중국, 미국, 인도에 이어 세계 4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입니다.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상승분을 빅테크가 감당하게 하자는 주장과 어차피 전체 유저의 후생이 올라가는 만큼 이용자들도 분담하는 게 맞다는 논의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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