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영문학사 최초의 레즈비언 소설, 고독의 우물 The Well of Lonel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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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설속의 사랑은 피터 박스올의 『죽기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 중에 하나인 래드클리프 홀 (Radclyffe Hall)의 『고독의 우물 (The Well of Loneliness)』입니다.
현대 영문학사 최초의 레즈비언 소설인 래드클리프 홀의 대표작 『고독의 우물』은 여성들끼리의 사랑을 그리고 있지만 사랑과 고독이라는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를 섬세한 언어로 묘사했습니다.

여성 동성애를 사실적으로 다루었다는 이유로 1928년 출간 즉시 금서 처분을 당하기도 한 이 작품은 기성 사회에 과감하게 맞선 문제작으로 평가받습니다.
실제 성적 소수자로 살았던 래드클리프 홀의 자전적인 작품인 이 소설은 평생 남성으로 살기를 소망했던 한 여인의 사랑을 그리고 있습니다.

여자 주인공인 스티븐 고든은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 붙여진 이름처럼 사내아이같이 자라나는데 사회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소설가로 성공하지만 세 번의 사랑을 통해 사랑의 절망과 차가운 현실을 경험합니다.
작가인 래드클리프 홀은 본명이 마거리트 래드클리프 홀로 1880년 영국 햄프셔 본머스에서 태어났는데 런던의 킹스칼리지에서 공부한 뒤 독일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1924년에는 장편소설 『대장간』과 『불 꺼진 램프』를 썼는데 『불 꺼진 램프』는 동성애를 다룬 그녀의 첫 작품이며 『고독의 우물』로 파문을 일으켰으나 동성애를 다뤘다는 이유로 한동안 영국에서 출판이 금지되었습니다.
평생 남장을 했던 그녀는 시인으로 문단에 처음 등장했는데 이때 쓴 시들은 후에 네 권의 시집으로 엮여 나왔으며 가장 유명한 시 가운데 하나인 『눈먼 농부』는 코닉스비 클라크가 곡을 붙여 노래로 만들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