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만 죄다 찾으니까”…반성문 쓴 일본 라면 회사들 [잇슈 머니] / KBS 2025.09.22.

Описание: 첫 번째 키워드 'K기업보며 반성문 쓴 경쟁사들'이라고 하셨네요. 요즘 콘텐츠부터 식품, 화장품, 방산까지 우리 기업들 참 잘하고 있다는데, 해외 경쟁사들이 이걸 보며 반성문을 썼다고요?

[답변]

맞습니다.

최근 일본의 대표적인 식품기업 닛신 미주 총괄 대표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국 경쟁사는 소비자 트렌드를 효과적으로 포착하는데 닛신은 뒤처졌다" 닛신은 잘 알려진 것처럼 인스턴트 라면의 원조 기업입니다.

1958년 봉지 라면, 1971년 컵라면을 출시했지만 요즘 한국 라면에 밀려 고전 중입니다.

유키오 요코야마 닛신식품 미주 총괄대표는 최근 닛신 기업설명회에서 한국을 잡자고 강조했는데, 이처럼 K뷰티와 K푸드가 북미 시장을 장악하자 글로벌 경쟁사들이 절치부심 중입니다.

일본 식품 회사는 조직 개편 후 한국식 라면을 새롭게 내놨고, 로레알 같은 글로벌 화장품 회사들은 신제품 개발 주기를 대폭 단축했습니다.

[앵커]

미국에선 한국 가공식품들이 아시아 식품군 구석에서 매대 전면으로 전진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대신 일본 라면들은 구석으로 밀려나고 있는데요.

지난해 말부터 미국 코스트코 매장에서는 삼양식품과 농심 라면을 아시안 카테고리에서 메인 매대로 옮겼습니다.

반면 일본 라면 회사 닛신은 K라면에 밀려 올해 1분기 미국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나 줄었습니다.

그래서 닛신도 농심 신라면, 삼양 불닭볶음면처럼 한국식 매운맛 라면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고요.

미국 시장에서 발 빠른 대응을 위해 미주법인 권한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도 했습니다.

또 다른 일본 라면 회사 도요수산도 미국 내 판매량이 분기에 5%씩 줄자, 하반기 미국 공장을 증설해 비용을 낮추고, 절약된 비용은 마케팅 비용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앵커]

로레알, 에스티로더 같은 글로벌 화장품 회사도 K뷰티 따라잡기에 고심 중이라고요?

[답변]

맞습니다.

세계 1위 화장품업체 로레알은 신제품 출시 주기를 18개월에서 6개월로 단축하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게 다 K뷰티 때문입니다.

짧게는 석 달, 길면 반년 안에 트렌드를 바꿔버리는 한국의 속도전에 세계 1등 회사도 오랜 관행을 버린다는 얘깁니다.

'갈색병'으로 유명한 세계 2위 화장품업체 에스티로더도 지난달 기업설명회에서 1년 안에 나오는 혁신 제품 비중을 올해 10%에서 내년 16%, 장기적으로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뷰티처럼 트렌드에 맞춰 신속하게 제품을 내놓겠다는 얘깁니다.

[앵커]

그런데 문득 참 궁금한 게 우리는 올리브영만 가도 수백 개 이상의 인디 뷰티 회사들이 경쟁하고 갈 때마다 새 상품이 나오잖아요.

이건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요?

[답변]

그건 탑다운이 아니라 바텀업 방식으로 철저히 현장의 기획자들이 활동하고 있어선데, 예컨대 올리브영에선 책임자가 원하거나 반대해도 매장 실무자들이 원하는 상품, 반대하는 상품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소위 코덕 군단인 이 젠지 그룹이 현장을 제일 잘 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지요.

또 K뷰티 기업은 기획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최장 3~6개월에 끝낼 수 있는 밸류체인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게 엄청난 경쟁력인데, 특정 기능성 제품이 히트하면 빠르게 제품을 기획, 생산해 SNS 등을 통해 마케팅을 펼치고 한국콜마나 코스맥스처럼 세계 최고 품질 제품을 OEM으로 생산해 주는 회사가 다수 있다는 것도 엄청난 경쟁력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같은 대형사들이 주춤해도 인디 뷰티가 약진할 수 있는 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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