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TV] 요르단 페트라 Petra

Описание: 깎아지른 듯한 절벽 속에 건설된 도시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남쪽으로 190킬로미터 정도 가면 사람이 살지 않는 황량한 사막지대에 산들이 높이 솟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표고 950미터의 산 속에서 바싹 말라버린 강을 따라 앞으로 나가면 갑자기 눈앞에 환상적인 광경이 펼쳐진다. 붉은빛을 띤 바위 표면에 건설되어 있는 고대 도시 페트라가 시야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페트라라는 이름은 그리스어 '바위'에서 유래한 것이다. 남요르단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페트라를 만든 사람들은 아랍계 유목민인 나바테아인이었다. 페트라는 교통의 요지였던 관계로 언제나 외부의 침입이 끊이지 않았다. 그래서 주민들은 외적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거대한 암반 속에 주거지를 건설했던 것이다.

나바테아인들은 와디 무사(모세의 강)라 불리는, 우기에만 물이 흐르는 건조한 강을 따라 시가지와 무덤, 신전 등을 건설했다. 그들은 수준 높은 건축 기술로 명성이 높았는데, 수로와 돌을 쌓아서 만든 저수조 등에서 그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유적 중에서 로마식 파사드1)로 지어진 카즈네 신전(흔히 '파라오의 보물창고'라고 불리기도 한다)은 영화 인디아나 존스－최후의 성전에도 등장했을 만큼 환상적인 건축미를 자랑한다.

파라오의 보물창고라는 이름은 인근 유목민들의 전승에서 유래한 것이다. 유목민들은 누가 페트라를 만들었는지 몰랐기 때문에 단지 추측만으로 이집트의 왕 파라오가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지금도 카즈네 신전을 누가 만들었는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파라오의 보물창고'라는 명칭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카즈네 신전을 비롯한 페트라의 건축물들은 헬레니즘과 로마 문명의 토대 위에, 이집트와 아시리아, 그리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사실은 페트라가 국제적인 무역 도시로서 커다란 번영을 누렸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페트라 주변의 암반은 기본적으로 붉은 빛을 띠고 있지만 일조량과 태양의 방향에 따라 색깔이 시시각각 변한다고 한다. 이러한 특성이 페트라에 아름다움과 신비감을 더해주었을 것으로 학자들을 평가하고 있다. 맑은 날 오전 10시 무렵에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데, 신전 전체가 햇빛을 받아 환상적으로 빛났다고 한다.

페트라의 영광과 몰락

비록 거친 황무지지만 페트라에는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이 정착해 살았다. B.C. 7000년경에 인간이 집단적으로 거주한 흔적이 페트라 지역에서 발견되었다. 이는 페트라에서 발견된 유적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B.C. 6세기에 서쪽에서 나바테아인들이 들어와서 페트라를 거점으로 정착해 살기 시작했다. 실크로드를 왕래하는 대상들에게 통행세를 거두면서 점차 세력이 커져 멀리 다마스쿠스 주변까지 세력을 넓히게 되었다. 이후 페트라는 국제적인 통상의 거점으로서 번영을 누렸다.

그러나 B.C. 63년, 로마의 폼페이우스 장군이 나바테아 왕국의 영토를 침략하면서부터 점차 세력이 약화되기 시작했다. 마침내 106년, 로마의 트라야누스 황제에 의해 페트라는 식민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비록 식민지가 되었지만 페트라는 교역도시로서 계속 살아남았다. 하지만 다시는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는 일은 없었다. 7세기에는 이슬람 교도의 지배를 받았고, 12세기에는 십자군에게 점령되는 등 잠깐씩 그 모습을 드러냈지만 점차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갔다.

시대가 흘러 19세기에 이르러 페트라는 다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1812년 여름, 스위스의 이슬람 학자 요한 루드비히 부르크하르트가 우연한 계기로 페트라를 발견했다. 시리아에서 이집트로 가는 도중에 한 유목민으로부터 주변에 고대 도시의 폐허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곧바로 페트라로 달려가 유적의 존재를 확인했던 것이다.

그후 부르크하르트의 발견 소식을 전해들은 유럽의 고고학자들이 페트라를 조사하기 위해 요르단으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페트라에 대한 조사는 전체의 1퍼센트밖에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네이버 지식백과] 페트라 [petra] (고대유적, 2007. 6. 4., 도서출판 들녘)




목소리 : 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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