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오창 ‘방사광가속기’ 비상…연내 착공 불투명 / KBS 2025.09.05.

Описание: 과학계의 숙원인 1조 원대 국책 사업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청주 오창 방사광가속기 구축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벌써 첫 삽을 떴어야 하지만, 당장 착공 자체가 불투명한데요. 어찌 된 일인지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의 빛으로 물질의 원자 단위까지 관찰할 수 있는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바이오·의학과 반도체 등 첨단 산업 전반에 활용돼 '꿈의 현미경'이라 불립니다.

선진국들의 관련 주도권 경쟁 속에, 우리나라도 경북 포항에 이어 청주 오창에 2029년까지 4세대 가속기를 구축하겠단 계획입니다.

하지만 사업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가속기의 기반인 원형 구조물을 지을 시공 업체를 9개월째 선정하지 못해섭니다.

지난해 말부터 세 번이나 입찰을 진행했지만, 기술력과 기업 규모 등을 충족한 업체가 없어 모두 유찰됐습니다.

최근, 수의 계약으로 전환해 후보로 검토한 업체는 '포스코이앤씨'.

하지만 올해 들어 경남 김해와 경기 광명 등 공사장에서 노동자 4명이 숨진 산업 재해 여파로 과기부의 관련 심의가 취소됐습니다.

[이의영/충청북도의회 부의장 : "포스코(이앤씨)에서 (산업 재해) 사고가 나는 바람에 모든 게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올해 12월에 착공하려는 계획이 어렵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겁니다."]

최근, 국회에 제출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방사광 가속기 건축비 1,100억 원이 반영돼 있지만, 착공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

사업을 맡고 있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다시 공개 입찰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도성/충청북도 방사광가속기 추진과장 : "정부에서 공개 입찰을 할지, 아니면 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서 자체 추진토록 해서 기간을 당길지, 이것을 지금 모색하고 있습니다."]

방사광 가속기 완공 시점이 계획과 달리 2030년을 넘기면 주요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가 더 벌어질 거란 우려도 나오는 상황.

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충청북도는 시공 업체 입찰 조건에 '중대 재해 예방' 등을 추가해 가속기 공사 현장의 안전 조치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그래픽: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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