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책을 읽다..'지역 서점' 인구 소멸 대안으로[목포MBC 뉴스데스크]

Описание: [목포MBC 뉴스]

◀ 앵 커 ▶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등으로
전남의 독서 열기가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도민 1인당 독서량은 꾸준히 증가해
이제는 전국 평균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책을 접하기 어려운 지역이 많아
문화 격차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6년 전 은퇴한 남편과 함께
집을 개조해 책방으로 꾸민 안숙희씨.

서너 명이면 가득 차는 좁은 공간이지만
반가운 손님의 발길이 날마다 이어집니다.

◀ SYNC ▶
이거 아예 없어
(표지가 그렇네. 바뀌었네.)
한 질만 지금 사다 놓은 거야.
(이대로 제가 그러면..)

모든 책을 주인 부부가 직접 읽은 뒤
손님 취향에 맞게 골라주는 맞춤형 방식,
그래서 예약제로만 운영됩니다.

고요한 공간에서 취향에 맞는 책을
고를 수 있다보니 책 애호가들에게
입소문을 탔습니다.

◀ INT ▶ 류혜란 / 서점 방문객
여러 권을 산다 그러면 한 10만 원 20만 원 이렇게 나가버리니까 제가 안 맞는 거면 읽다가 또 못 읽게 되면 돈이 날아가는 거잖아요. 근데 사장님이 추천해 주시는 건 그런 게 없더라고요.

이같은 지역서점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을 넘어
세대를 잇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고령화와 인구감소 시대,
지역소멸의 해법으로까지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 INT ▶ 김대진 / 'ㅊ' 서점 책방지기
10대든 20대든 40대든 50대부터 다양한 계층을 불문하고 책을 매개로 그분들하고 얘기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이같은 지역 문화에 다시 불을 지폈습니다.

[CG] 전남의 1인당 독서량은
201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23년 처음
전국 평균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공공도서관 이용자수와
대출 권수 역시 전년 대비 각각
15%, 7%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인구소멸 등의 영향으로
지역간 문화 불균형은 여전합니다.

◀ st-up ▶
[반CG]
지난해 기준 전국에서
서점이 한곳도 없거나 한 곳뿐인 지역은
모두 27곳이었는데요.
그중에서 25%인 7곳이 함평과 진도 등
전남이었습니다.

[CG] 또 전남에는 77개의 공공도서관이 있지만
절반 가까운 40%가 동부권에 몰려있고,
시단위 공공도서관의 수를 비교해봐도
순천*여수*광양에 편중되어 있습니다.

◀ INT ▶ 권수빈 / 전남연구원 부연구위원
문화시설에 접근하기 어려운 분들은 그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좀 지역에 안착하는 지역 소속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사회적 역할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지원해 주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전북 고창에선 전국 최초로
'서점마을'을 열어
관광객은 물론 지역민의 발길까지
붙잡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사람과 지역을 잇는
독서 공동체가 지역소멸의 또다른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