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노린 알뜰폰 사기 기승…"이통3사인줄 알았더니"

Описание: 노인 노린 알뜰폰 사기 기승…"이통3사인줄 알았더니"

[앵커]

통신비를 조금이라도 줄여보자고 알뜰폰을 찾는 노인들에게 접근해 과도한 위약금을 물리는 등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알뜰폰 이용자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실효성이 없어 문제입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광진구에 사는 70살 박진우 씨는 지난달 통신요금 청구서를 받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통신사, 요금제 모두 그대로 쓰면서 휴대전화기만 알뜰폰으로 바꿀 수 있다는 텔레마케터의 말에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는데, 요금 청구서엔 13만원의 위약금이 찍혀 있었던 겁니다.

[박진우 / 피해자] "자기네는 A사(이통3사)라고 하니까, 나는 A사인줄 알았어요. 자기가 A사다 이거야. 그래서 가입을 했는데, (원래 쓰던 A사에서)위약금이 엄청나게 나왔어요. 계산해보니까 한 30~40만원 되는데…"

최근 3년 7개월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알뜰폰 서비스 관련 피해구제 신청 559건을 분석해보니 60대 이상 고령 소비자가 전체의 47.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노인들에게는 마치 자신들이 이동통신 3사인 것처럼 속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상아 / 한국소비자원 시장조사국 거래조사팀 조사관] "이통3사의 자회사이거나 망을 빌려쓰더라도 알뜰폰 사업자는 별개의 사업자기 때문에 단순한 기기변경이 아니라 번호이동으로 봐야 합니다. 그래서 위약금 등이 수반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피해를 입은 고령 소비자들을 구제할 수단은 마땅치 않습니다.

2014년 정부가 알뜰폰 이용자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활용 중이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는 업체들의 자율 모니터링에 맡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원은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에 외부 모니터링 요원 배치를 권고하는 한편 피해예방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관계부처에 건의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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