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Описание: 시작 후기 ㅡ '참새'를 쓰고 나서

참새는 오래전부터 내 눈길을 사로잡는 존재였다 이번 시에서는 그 참새가 단순한 새가 아니라 공중에 언어를 뿌리고 호수빛 눈을 깜빡이며 날아다니는 작고도 영리한 매개체로 떠올랐다
안테나를 늘려 마치 신호를 주고받듯 공중에 보이지 않는 말들을 흩뿌리는 모습, 꽃씨처럼 날아다니다가 떼를 지어 한 주먹 금싸라기처럼 하늘에 박히는 장면은 보는 이의 눈을 붙잡는다 그 작은 몸짓 하나에도 정교한 질서와 힘이 담겨 있다는 걸 느꼈다
이 시에서 참새는 단지 자연의 일부가 아니다 그 자체로 메세지를 품고 있으며 하늘을 누비는 존재로서 조용히 세상을 감싸는 일종의 신호탄처럼 존재한다 날갯짓에 담긴 리듬, 눈빛 하나에도 언어 이상의 감각이 담겨 있다
나는 그 움직임을 따라가며 참새가 만들어내는 공중의 문장들, 하늘 위의 질서 있는 산란을 한 줄 한 줄 옮겨 적듯 시로 옮겼다 그리하여 이 시는 참새가 흩뿌리고 지나간 하늘의 문장 일부이자, 그 생명력의 그림자라 할 수 있다
이 후기는 시 안에 등장한 참새의 모습과 움직임, 그 시적 형상화의 의도만을 다룬 글입니다 작가로서 시를 어떻게 구성했는지, 참새라는 이미지가 시 안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짚는 데 집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