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다) 시의 중간과 마무리, 그릇1 / 오세영, 볼프강 모짤트의 편지 / 김용범, 그리움 / 김완하, 순환선 / 이희중, 시 해석, 시 해설, 시 창작, 시 쓰기
Автор: 시문학tv
Загружено: 202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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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1 / 오세영
깨진 그릇은
칼날이 된다.
절제(節制)와 균형(均衡)의 중심에서
빗나간 힘
부서진 원(圓)은 모를 세우고
이성(理性)의 차가운
눈을 뜨게 한다.
맹목(盲目)의 사랑을 노리는
사금파리여.
나는 지금 맨발이다
베어지기를 기다리는
살이다.
상처 깊숙이서 성숙하는 혼(渾)
깨진 그릇은
칼날이 된다
무엇이나 깨진 것은
칼이 된다.
―오세영, 「그릇1」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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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강 모짤트의 편지 / 김용범
금잔화 몇 송이를 잘게 흔드는 바람에다 선명한 액센트를 찍어요 a라는 단모음(單母音) 하나가 튕겨 나와 부러진 햇살로 반짝이는 아침, 빈 컵 하나가 비인 채 놓여 있는 탁자(卓子), 흐린 우유 한 컵, 당신이 사랑하는 물방울 몇 개, 혹은 좀더 빠른 박자 의 사랑을 아세요. 좀 더 빠른 박자(拍子)의 캐스터네츠. 뚜 뚜 감전(感電) 같은 통화 신호가 울릴 때, 당신이 숨죽이며 기대하는, 사랑하는 여자의 목소리. 혹은 물방울 몇 개. 밥풀꽃 몇 개.
―김용범, 「볼프강 모짤트의 편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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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 김완하
저 산은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네
산으로 서기 위해 저 절벽도
이 강물 속으로 무시로 무너져 내리곤 하네
그것을 다만 우리가 알지 못할 뿐
안개에 싸인 새벽녘 산과 강이
은밀히 뒤엉켜 누었다가
후두두 깨어나곤 하지
그 때 산은 젖은 어깨 흔들어
온 산의 풀잎에 이슬 맺힌다네
그 때마다 나무들 일제히 힘차게
강물 쪽으로 뿌리를 뻗는다네
그 뿌리의 힘으로 산은 서 있네
― 김완화, 「그리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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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선 / 이희중
사랑을 위해 산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네
삐걱이며 길을 가 언젠가 닿을 종착이
사랑이라는 이름의 역이리라
스스로 달래며 그 밝고 따스한 땅에
내연(內燃)의 불길에 달은 내 열차
다스리기 버거운 몸을 부리고
입김 칙칙 뿜으며 오래 머물 집을 지으려 하였네
그러나 나의 길은 순환선
기억 못 할 정거장을 거듭 도는 날들이여
무거운 산소를 나누어 마시며
동행하는 이는 적지 않으나
떠나는 역과 내리는 역이 저마다 달라
황망히 제 길들을 찾아 멀어지나니
천장에서 하늘에서는 너도
역 하나를 골라 내려라 채촉하는데
이제 삶을 위해 살아가라고 윽박지른데
이제 살아남기 위해 사랑하라고 속삭이는데
― 이희중, 「순환선」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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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소설(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가평 잣, 목포 홍어, 오대 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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