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티셀그램 '처방전 남발'..."난치병 환자 상대 돈벌이" / YTN

Описание: [앵커]
YTN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초인 줄기세포 치료제, 하티셀그램 AMI를 둘러싼 논란과 의혹을 탐사 보도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첫 번째로 세계 최초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냉동 과정을 거쳐 제조된다는 의혹을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심근경색 치료제로 허가받아 놓고,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루게릭병과 당뇨, 뇌졸중 등 온갖 질병에 처방되고 있는 실태를 고발합니다.

기획탐사팀, 김웅래 기자입니다.

[기자]
유병환 씨의 아내는 3년 전 루게릭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힘겨웠던 투병생활.

절박한 심정에 수천만 원을 들여 하티셀그램을 맞았습니다.

[유병환 / 하티셀그램 투여 환자(루게릭병) 남편 : 다른 대체 방법을 찾지 못하니까 오로지 거기에만 매달렸던 거죠. (줄기세포가) 우리 몸에 들어가서 사멸되고 없어지는 세포들을 만들어주는 걸 기대했던 거죠. 어쨌든 기대에 비해 못 미쳤으니깐요. 효과가 전혀 없었으니까요.]

당뇨를 앓다 숨진 아버지가 하티셀그램 주사를 맞았다는 사실을 안 전영창 씨.

사기라는 생각에 소송까지 준비했습니다.

[전영창 / 하티셀그램 투여 환자(당뇨병) 아들 : 아버님이 거의 테스트 용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심근경색 약을 당뇨병에 테스트 한번 해보려고 하지 않았나….]

파미셀이 만든 세계 최초 줄기세포 치료제 하티셀그램-AMI는 2011년 심근경색 치료제로 품목 허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YTN 기획탐사팀이 제조사 파미셀 영업 사원의 장부를 바탕으로 확인한 결과, 루게릭과 당뇨는 물론, 뇌졸중, 항노화까지, 온갖 질병에 처방됐습니다.

[000 / 뇌졸중 환자 : 효과도 없는 거 홍보해서, 우리 같은 환자들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하는 심정을 가지고….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다 만병통치약인 양 홍보해서….]

[000 / 루게릭 환우 남편 : 뭐라도 한 거예요. 그러면 기적적으로 어떻게 뭐 병이 나을지도 모르니까. 그게 환자 심정이 다 그래요.]

심근경색 이외 치료제로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해 허가받은 적은 없습니다.

[임현우 / 가톨릭중앙의료원 임상연구지원센터 교수 : 약품은 허가된 영역 안에서만 사용해야 됩니다. 허가되지 않은 부분에다 사용하게 되면 안전성과 유효성을 담보할 수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거거든요.]

하티셀그램 허가를 위한 임상 시험을 책임졌던 교수조차, 만병통치약처럼 쓰이는 '목적 외 처방'을 비판합니다.

[하티셀그램 AMI 임상 시험 책임 교수 : 만약 그렇다면 말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제가 실제로 그러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그러나 제재할 방법은 의사 윤리 규정 위반 이외에 현재로썬 없습니다.

하티셀그램은 건강보험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비급여 전문 의약품이기 때문입니다.

급여 항목의 경우, 허가 범위를 벗어나 처방하려면 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하지만, 비급여 항목은 규정 자체가 없어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목적 외 처방은 의사 재량권과 오남용 우려 사이에서 접점을 찾기 힘든 의료계의 오랜 논란거리이기도 합니다.

[강주성 / 前 건강세상네트워크 대표 : 희귀 질환자들은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란 말입니다. 이걸 이용해서 돈벌이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이죠. 환자가 자기 몸도 주고 돈도 내고….]

YTN 기획탐사팀은 오는 20일 (탐사보고서 기록)을 통해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쳐 현 정부까지, 세계 최초 줄기세포 치료제가 돈벌이로 전락한 구조적 이유를 추적해 보도합니다.

YTN 김웅래[[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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