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된 지 2년 됐는데"…애물단지 된 용인 초부리 육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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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도시가 발전하고 인구가 늘면서 지역마다
도로도 많이 생겨나고 있죠.

용인지역에도 계속해서 많은 도로가 들어설 예정인데요.

그런데 도로개설 때문에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한 마을이
있습니다.

김효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용인의 한 육교에 '승강기를 고쳐달라'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고장 나는 승강기에
참다못한 주민들이 현수막을 붙인 겁니다.

마을엔 계단을 오르기 어려운 노인들도 많아서
아찔한 상황 또한 잇따르고 있다고 주민들은 설명합니다.

[정상화 / 용인시 초부2리]
"비만 왔다 하면 (승강기가) 고장 나는 거예요.
이번엔 한 15일 동안 (고장 나서) 80, 90살 노인들이 병원에 가려 해도
기어서 내려가고 (해야 해서) 이리로 무단횡단한다고요."

육교가 설치된 건 지난 2021년입니다.

인근 국지도 57호선과 함께 들어선 건데
2년여 만에 벌써 곳곳이 녹슬고 고장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육교 계단 폭 또한 일정치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

육교 이용이 쉽지 않다 보니 아예 횡단보도를 만들어 달란
민원도 이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병수 / 용인시 초부2리 이장]
"제일 큰 문제가 동네에서 사망 사고가 날까 봐…. 건널목
설치가 안 된다고 하니까 동네 사람들은 답답하기만 한 거죠."

초부리 마을 초입 인도 안전도 문제입니다.

[김효승 기자 / [email protected]]
"제 뒤에 공사 중이라는 팻말이 놓여 있습니다.
위험한 주민 통행에 인도 공사를 하는 건데요.

하지만 수개월째 이렇게 인도는 포장되지 않은 채
방치된 상태입니다."

인도와 자전거도로 공사가 시작된 건 3년여 전.

하지만 공사는 중단을 반복하며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김병수 / 용인시 초부2리 이장]
"인도도 관리가 돼야 하는데 울룩불룩 중구난방이라 걸려서
넘어지고, 어르신들이 (보행보조장치) 끄는 분이 가다 걸리고
하는 부분이 자주 생겨요. 이게 평평하게 아스팔트 포장이 돼야…."

국도·국지도가 교차하는 지점에 자리한 모현읍 초부리.

일대 육교와 인도 관리가 미흡한 이유는
도로 관리가 지자체로 이관되지 않는 읍면 단위이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와 용인시 등
도로 개설과 관리 주체가 제각각인 겁니다.

용인시는 "육교 승강기 관리만 이관받은 상태로
최근 임시 보수를 마쳤다"며,

"국토부, 경찰 등과 육교와 횡단보도 문제 또한
논의해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용인시 관계자]
"전기시설물을 위임하게 돼 있어서 전기시설물을 위임한….
민원이 자꾸 들어오니까 저희로서는 시급하니까 시비를 투입해서라도
해야 하지 않나 내부적으로 그렇게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한편 인도를 관리하는 수원국토관리사무소는
8월 내로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수원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코로나 때부터 해서 저희 공사 구간뿐만 아니라
자재 수급이라든지 레미콘 파동이라든지 이런 부분도 영향이….
민원 사항을 반영해서 조속하게 설치될 수 있도록 신경 쓰겠습니다."

도시화 속에 도내 곳곳에서 도로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초부리와 같은 안전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선
도로를 개설하고 운영하는 과정에 보다
세심한 감독과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B tv 뉴스 김효승입니다.

[영상/편집 - 김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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