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일본 경제 5년 뒤 ‘6위’ 추락”…‘다카이치호’ 어디로? [월드 이슈] / KBS 2025.10.21.

Описание: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선출에 앞서, 국제통화기금 IMF는 2030년이 되면 일본 경제가 세계 6위로 내려앉을 거란 발표를 내놨는데요. 일본의 새 내각 출범, 향후 일본 경제 방향 등에 관해 월드이슈에서 박원기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공명당 연정 이탈로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결국 다카이치 총리가 됐네요.

[기자]

네, 다카이치 자민당 총재는 오늘 오후 일본 국회에서 치러진 총리 지명선거를 거쳐 일본의 104대 총리로 선출됐습니다.

연정에서 이탈한 공명당보다 의석 수가 더 많은 제2야당 일본유신회와 새 연정을 수립하기로 어제 합의한 결과입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일본 신임 총리/어제 : "어쨌거나 정치 안정이 중요합니다. 정치가 안정되지 않으면 강력한 경제 정책, 강력한 외교 정책을 추진하기 어렵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왕에게 임명장을 받고 새 내각을 정식 출범하게 되는데요.

총재 선거 당시 경쟁자였던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방위상으로, 하야시 관방장관은 총무상으로 등용될 전망입니다.

미국과 관세 협상을 이끌어 온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경제산업상으로 임명될 전망입니다.

자민당이 중도 성향의 공명당과 결별한 뒤 강경 보수 성향의 유신회와 손잡으면서 새 내각이 추진하는 정책도 더욱 보수색이 짙어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다카이치 내각은 앞으로 어떤 경제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나요?

[기자]

네, 다카이치 총리는 '여자 아베'로 불릴 정도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이념이나 노선을 추종해 왔는데요.

후보 시절부터 아베 전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 계승을 예고해 왔습니다.

[아베 신조/당시 일본 총리/2013년 : "앞으로 3번째 화살인 성장 전략에 전력을 기울여 경제 재생을 향해 나가겠습니다."]

아베노믹스는 양적 완화와 재정 확대, 구조 개혁을 통한 성장 등 '3개의 화살'로 요약되는 경제 정책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돈을 많이 풀어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놓고 엔화 가치를 떨어트려 수출도 잘 되게 하자는 겁니다.

정국 불안이 해소되고 새 내각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일본 증시는 오늘도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하자마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는데, 그건 바로 쌀과 같은 생필품의 물가 안정입니다.

일본은 아베 재집권 이후에도 한동안 물가가 거의 안 올랐는데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지금은 2%대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시민 : "물가는 비싸고, 월급은 안 오르고, 세금도 비싸고, 변화의 느낌이 없습니다."]

이처럼 대다수 서민들은 물가가 올라서 힘들어하는데 돈을 풀어서 경기를 부양하려는 정책은 물가안정 대책과 상충할 수 있습니다.

또 돈 풀기와 금리 인상 억제로 달러 대비 엔화의 약세가 이어지면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를 문제삼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일본 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국제통화기금 IMF가 일본 경제가 세계 6위로 내려앉을 거란 전망을 했죠?

[기자]

네, 일본은 국내총생산, 즉 GDP를 기준으로 지난 1968년 서독을 제치고 세계 2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탁월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주름잡았던 건데요.

가령 19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세계 반도체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일본 기업은 6개나 들어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40년 넘게 미국 다음의 경제 대국 자리를 지켰지만 급부상하는 중국에 밀려 2010년 2위 자리를 내줬고요.

지난 2023년부턴 독일에 밀려서 4위로 내려앉았습니다.

IMF는 일본이 내년엔 인도에 밀려 5위로, 2030년엔 영국에도 추월당해 6위로 내려앉을 거란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앵커]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기자]

네, 대체로 장기 침체와 인구 감소 탓으로 분석됩니다.

일본 경제는 거품이 본격적으로 꺼지기 시작한 1991년을 기점으로 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지더니 여러 차례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그래서 '잃어버린 30년'이라고 부르게 됐죠.

더 심각한 건 인구 감소입니다.

지난해 일본의 합계출산율은 1.15명에 그쳤는데요.

9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65살 이상이 일본 전체 인구의 30%에 육박하는데 생산 가능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소비와 내수시장은 점점 위축되고 젊은 세대의 세금 부담이 늘면서 경제 성장에 요구되는 활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산업 경쟁력도 예전 같지 않고, 기술 혁신 속도 역시 미국이나 중국과 비교하면 느려졌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자국 제조업 보호 정책과 관세 강화가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일본 제조업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는데요.

이런 인구 감소나 산업 구조 재편, 정체된 경제 성장 등은 비단 일본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상황이 점점 비슷해져 가는 우리 역시 일본이 처한 현실을 마냥 넋 놓고 바라봐선 안되겠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추예빈/자료조사:권애림/그래픽: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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