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불완전함과 행복의 조건

Описание: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 욕망을 채우려다 인간의 능력 한계를 넘어설 때 생긴다. 한결같음, 완벽함, 변치 않는 열정을 스스로에게 강요하면서 결국 삶을 망치게 된다. 행복은 완벽에 있지 않다. 오히려 자신의 불완전함과 변화를 인정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

본론
1. 인간은 애초에 변하도록 만들어졌다

뇌과학은 우리 몸과 마음이 끊임없이 변화한다고 설명한다. 세포는 몇 년마다 완전히 교체되며, 호르몬과 뇌 신경망 또한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어린 시절 열정적으로 붙잡던 꿈이나 신념이 성인이 되어 돌아보면 어리석게 느껴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정신의학자 노먼 도이지(Norman Doidge)는 《The Brain That Changes Itself》에서 “뇌는 평생 변화를 멈추지 않는다”고 말한다. 변화를 부정하는 것은 과학적 사실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

2. 보수적 문화와 ‘한결같음의 강박’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보수적인 사회나 가정은 ‘늘 똑같아야 한다’는 강박을 주입한다. 그러나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인간을 ‘되는 존재(Werden)’로 규정했다. 즉, 인간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 자체다. 변화는 부도덕하거나 실패가 아니라, 오히려 존재의 본질이다.

3. 심리학과 철학이 말하는 불완전함의 가치

심리학자 로버트 키건(Robert Kegan)의 성인 발달 이론은 인간이 일생 동안 여러 단계의 자아 구조로 성장한다고 본다. 이는 곧 “한결같음”이 아니라 “끊임없는 변형과 재해석”이 인간 발달의 본질임을 말해 준다. 또한, 스토아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에서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변화는 자연의 법칙이다”라고 기록했다.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려는 집착은 결국 불행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4. 사례와 교훈

현대 사회는 완벽한 일관성을 요구하는 문화에 사로잡혀 있다. 예컨대 기업에서 한 번 실수하면 모든 경력이 부정되거나, 정치인에게는 과거와 현재의 의견 차이가 곧 위선으로 매도되곤 한다. 그러나 실제 위대한 인물들은 변화 속에서 성장했다. 링컨은 젊은 시절 노예제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보였지만, 점차 확고한 폐지론자가 되어 미국을 변화시켰다. 그의 위대함은 일관성에 있지 않고, 변화와 성찰을 통해 도달한 최선의 선택에 있었다.

결론

우리는 최선을 다할 수는 있어도 결코 한결같을 수는 없다. 완벽한 일관성은 불가능하며, 그것을 추구하는 강박은 오히려 인간을 불행으로 이끈다. 변화는 실패가 아니라 자연의 법칙이자 성장의 조건이다. 자신의 약함과 흔들림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억지 행복이 아니라 진정한 평온과 자유를 맛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