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농협 구호품 대장 제각각..산불 위로 잔치 지원?(2025.11.14/뉴스데스크/MBC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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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산청군농협과 조합장이
구호품을 허술하게 관리하고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농협 측이 구호품 접수 대장을
다시 만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부받은 해조류 세트는
′산불 위로 잔치′에서 나눠줬다고
산청군농협이 밝혔지만
행사는 새마을협의회의 효 사랑 잔치였습니다.

이준석 기자
◀ END ▶
◀ 리포트 ▶
전남 영광의 굴비골농협이
산불 피해민 구호품으로 굴비와 떡을
산청군농협에 기부한 건 지난 4월,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농협 창고에서 썩고 있습니다.

"물량이 적어 피해 조합원에게
배분할 수 없었다"며 산청군농협이
애초 취재진에게 밝힌 굴비 물량은 30두름,

◀ INT ▶조창호 산청군농협 조합장
"조합원들한테 공정하게 나눠줘야 되잖아요.
굴비를 갖다가 뭐 토막토막 내서 돌릴 수도
없는 부분 아닙니까?"

굴비골농협에 기부 물량을 확인해 봤습니다.

◀ INT ▶굴비골농협 관계자(음성 변조)
저희가 굴비 5만 원짜리를 60두름으로
보냈거든요. 경찰 쪽에서도 연락이 와서
회신을 해드렸는데요.

문제가 불거지자 산청군농협은
받은 굴비는 60두름이라고 수정했습니다.

취재진이 창고의 굴비를 촬영하고
같이 확인하자고 제안했지만
농협 측은 창고 공개를 하지 않았습니다.

구호품 대장도 제각각입니다.

MBC경남에 제공한 접수 대장,
또 다른 언론사 2곳에 각각 제공한 대장,

조금씩 다르지만
농협이 대의원에게 선물한 소금과
창고에 보관 중인 굴비도 목록에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입수한
농협의 기탁 현황 원본에는
굴비와 소금은 없었습니다.

◀ INT ▶산청군농협 관계자(음성변조)(6분 9초~)
"제가 실수로 빠졌네요.
이거는 업무상 착오입니다.
(굴비하고 소금을 누락한 거는
업무상 착오입니까?) 예 맞습니다."

농협이 구호품을 허술하게 관리하고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커지자
굴비와 소금을 넣어 구호품 대장을
다시 만든 걸로 보입니다.

조합장이 일부 세트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완도농협 기부의 해조류 세트,

농협은 35상자 가운데 30상자를 1천 개로 나눠
지난 6월 12일 산불 위로 잔치에
지원했다고 했지만
행사명은 ′효 사랑 잔치′였습니다.

시천면 새마을협의회가 주최했는데
조창호 조합장이 회장을 지냈던 단체입니다.

각종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산청군농협 감사실이
제보자를 색출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 INT ▶박상호 산청군농협노조 지회장
"반성해도 모자랄 판에 CCTV에 나타나는
직원들에게 전화해서 통화 내역까지
요구를 하고 있어서 그 직원들이,
공익 제보자가 엄청난 압박감과 충격에
휩싸여 있습니다."

구호품 사적 사용에다
조합장의 경쟁업종 겸직 의혹,
상임감사의 사전선거운동 혐의까지

산청군농협의 여러 문제에 대해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는
오는 17일부터 특별감사에 착수합니다.

MBC뉴스 이준석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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