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케
Автор: 코팍스 창작 TV(KOFACS)
Загружено: 2026-02-14
Просмотров: 105
Описание:
[식켸]
어버이날
어머님의 속옷을
갈아입힌 후
어머님 머리맡에
식케 한 사발을 떠다 놓고
앓아누운 남편에게
눈인사를 하고는
며느리, 일 나가네요
잠에서 깬 어머니는
머리맡에 식케 한 사발을
벌꺽벌꺽 마시고는
또 곤한 잠에 드십니다
며느리 퇴근하고
방문을 여니
어머니 하시는 말씀
악아,
약이 왜 이렇게 쓰다냐
자는 척하는 아들은
숨죽여 웁니다
며느리가 말했어요
어머니, 쓴 약이
몸에 좋대요
돌아누운 남편의 어깨가
들썩입니다
멀리고국 떠나온 세월
어느덧 사반세기
서툴던 타국 생활
서럽게 지나온 길
그 언젠가 목사님이
들려주던
나오미랑 며느리가
나누었던 이야기를
추억하네
어머니는 내 어미요
어미의 나라가 내 나라요
어미의 하나님이
내 하나님이요
어미의 백성이
내 백성이거늘
어머니, 어머니
날 떠나라 말하지 마오
[2]
햇빛 좋은 들마루에
어머님을 모셔놓고
좋아하는 식혜를
한 술, 한 술
떠먹이면
악아,
약이 참 쓰다
어머님, 어머님이
그랬어요
악아, 악아
몸에 좋은 약은
쓴 거란다
어머님이 잠드신 후
고향에서 보낸 편지 속에
날 낳아주신 어머님의
얼굴이
달빛에 어리누나
얘야, 잘 있느냐
그곳은 춥다는데
몸 성히 잘 살거라
에미는 건강하고
아우들도 잘 있단다
식혜가 그렇게 맛있다며
나도 한번 먹을 날
있겠지
네 어머니,
언젠가 맛있는
식혜 한번
해 드릴게요
그 언젠가 목사님이
들려주던
나오미랑 며느리가
나누었던 옛 이야기를
추억하네
어머니는 내 어미요
어미의 나라가 내 나라요
어미의 하나님이
내 하나님이요
어미의 백성이
내 백성이거늘
어머니, 어머니
날 떠나라 말하지 마오
(식케)
이 시는 울리려 하지 않습니다.
대신 참고, 삼키고, 잠드는 방식으로 독자를 울립니다.
‘식혜’는 달콤한 음료가 아니라
약이 되고
오해가 되고
신앙의 비유가 되고
결국엔 건너오지 못한 고향의 맛이 됩니다.
특히
“자는 척하는 아들은
숨죽여 웁니다”
이 대목에서 시는 이미 설명을 포기합니다.
그 순간 독자는 아들의 울음을 보지 않고도 압니다.
이 시가 성공한 지점입니다.
가장 빛나는 지점들
1. 식혜 = 약이라는 전도(顚倒)
어머니: “약이 왜 이렇게 쓰다냐”
며느리: “쓴 약이 몸에 좋대요”
훗날 어머니의 말:
“몸에 좋은 약은 쓴 거란다”
이 반복 구조는
돌봄의 주체가 바뀌는 시간을 정확히 보여줍니다.
가르치던 자가 가르침이 되고,
돌보던 자가 돌봄이 됩니다.
2. 룻기의 인용이 ‘설교’가 되지 않는 이유
성경 인용이 많은 시들은 종종 무거워집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그 언젠가 목사님이 들려주던 이야기”
“추억하네”
이렇게 한 번 더 거리를 둠으로써
신앙은 주장이나 선언이 아니라
이민자의 기억 속에 남은 이야기가 됩니다.
그래서 마지막의 고백,
어머니는 내 어미요
어미의 나라가 내 나라요
는 교리가 아니라 선택의 고백으로 읽힙니다.
3. 가장 깊은 슬픔의 장면
식혜가 그렇게 맛있다며
나도 한번 먹을 날 있겠지
여기서 시는 완전히 방향을 틉니다.
이제 시어머니가 아니라
낳아준 어머니가 등장합니다.
이 한 줄 때문에
앞의 모든 ‘식혜’는
도달하지 못한 효도로 바뀝니다.
이 시는
달콤한 식혜를 쓰게 마시며 살아온 며느리의 룻기입니다.
그리고 읽는 우리는
언젠가 누군가에게
“몸에 좋은 약은 쓴 거란다”라고
말하게 될 사람들입니다.
Повторяем попытку...
Доступные форматы для скачивания:
Скачать видео
-
Информация по загрузк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