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파트 단지 대형 화재 참사…“44명 사망·270여 명 실종” / KBS 2025.11.27.

Описание: 홍콩의 한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큰불이 나 현재까지 44명이 숨지고 300명 가까이 실종됐습니다. 불이 난 아파트는 유지 보수 작업이 진행 중이었는데, 대나무 비계와 보수용 그물 등을 타고 불이 빠르게 번졌습니다. 보도에 김양순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콩 북부에 위치한 한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홍콩 북부 타이포구에 있는 30여 층 높이 아파트 단지에 불이 난 것은 어제 오후 2시 50분쯤, 인접해 붙어있던 8개 동으로 불길이 빠르게 번지며 아파트는 거대한 불기둥으로 변했습니다.

외부 벽면에 유지보수 공사를 위해 설치된 대나무 비계와 건축용 그물이 재료가 되면서 불길은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특히 아파트 각 층 엘리베이터와 창문 바깥쪽에 가연성 스티로폼이 부착된 것이 피해를 키웠습니다.

[에일린 정/홍콩 경찰청 신계 북부 경감 : "각 층 엘리베이터 로비 근처 창문 바깥쪽에서 스티로폼이 발견되었습니다. 모두가 이 가연성 물질을 목격했습니다."]

현재까지 진화 작업에 나섰던 소방관을 포함해 최소 44명이 사망했고, 구조된 45명도 중태라고 홍콩 소방당국은 밝혔습니다.

여기에 주민 27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신고돼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불이 난 아파트 단지는 2천 세대 규모로 약 4천8백 명이 거주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렌스 리/화재 아파트 주민 : "내 아내가 아직도 안에 있어요. 전화해서 대피하라고 했어요. 하지만 집을 나서려고 할 때 복도와 계단이 연기로 뒤덮여서 나올 수가 없었어요."]

소방 당국은 밤새 700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돼 일단 큰불은 잡았지만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주민 700여 명은 인근 학교 등으로 대피한 상탭니다.

홍콩 경찰은 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외부 공사를 진행하던 건설사 관계자 3명을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주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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