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N뉴스] 현충일에 봉행된 '영산재'.."평화‧상생 위해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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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마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현충일이었습니다. 서울 신촌 봉원사에서는 전쟁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국민의 안녕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영산재가 봉행됐는데요. 단순한 불교 의례를 넘어 우리 사회가 바라는 화합과 평화의 염원으로 가닿았습니다. 양유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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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가를 기리며 1분간 묵념이 이어지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유산 제50호인 영산재가 지닌 깊은 의미가 현충일의 숭고한 정신과 맞닿아 특별한 울림을 전합니다.

현충일을 맞은 어제, 전쟁으로 희생된 영가들의 극락왕생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서울 신촌 봉원사에서 ‘제37회 전쟁종식 기원과 국민 안녕을 위한 영산재’가 봉행된 겁니다.

상진스님/태고종 총무원장

(이번 영산재는 단지 의례에 그치지 않고,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 국민 모두가 하나 되어 평화와 상생을 향해 나아가자는 시대적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김동아/국회의원(서울 서대문구갑)

(얼마 전 가자 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많은 시민들이 목숨을 잃고 어린아이들이 영양실조로 이런 시대에 굶어죽는다고 합니다.)

이날 영산재는 전통 의식 절차에 따라 진행됐습니다.

하늘과 땅의 영가와 모든 성인을 맞아들여 영가를 인도하는 시련 의식을 시작으로, 영가를 정성껏 대접하는 대령, 생전에 지은 죄를 씻어내는 관욕 의식이 이어졌습니다.

이윽고 영산재의 백미로 꼽히는 식당작법이 펼쳐졌습니다.

설판재자가 준비한 공양을 받고 그 보답으로 법공양을 베푸는 대규모 공양의식으로 공양의 공덕을 일깨우는 중요한 전통 불교 의례입니다.

상진스님은 이번 영산재가 이재명 정부 출범 시점과 맞물려, 새로운 화합의 계기가 되길 희망했습니다.

이날 봉행된 영산재는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현성스님/봉원사 주지‧영산재보존회 회장

(국내는 물론 미국, 프랑스, 캐나다, 대만 , 일본 등 국제무대에서도 활발히 시연되며 우리 전통문화의 품격과 예술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이든 처들릭/미국

(이곳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게 돼 정말 기쁘고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익숙했던 경험과는 매우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 새로운 환경과 평화, 놀라운 문화를 느낄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전쟁 종식을 기원하는 영산재와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현충일의 의미가 교집합을 이뤄, 평화에 대한 우리 사회의 간절한 바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BTN뉴스 양유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