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인대에 '시진핑 배지' 등장…1인체제 공식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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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20]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배지가 우리의 정기국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인대에 등장했습니다.

중국에서 '개인 배지'는 굉장히 이례적인데, 그 의미를 짚어봤습니다.

상하이 정주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주무대인 베이징 인민대회당.

경찰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 가운데, 지방정부와 자치정부, 직능 대표 등이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군 대표에 이어 등장한 전통복장의 티베트, 즉 시짱 자치구 대표.

역대 중국 지도자 5명의 얼굴 사진을 모아놓은 배지와 시 주석의 상반신 모습을 담은 배지를 달고 있습니다.

시 주석 배지가 처음 등장한 것으로, 시 주석이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의 '핵심 지도자'로 부상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북한의 김일성 배지처럼 중국도 공식행사에서 최고지도자의 배지를 다는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마오쩌둥만이 이런 영광을 안았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전국인민대표대회 등에서 시 주석의 1인 체제를 뜻하는 '시 핵심'이 당의 공식용어로 등장할지 주목됩니다.

지난 1월부터 중국에서는 '시진핑 총서기를 영도 핵심으로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시짱자치구 서기는 "당의 핵심 시진핑 총서기에 대한 충성"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시 핵심'이라는 용어를 아직 공산당 정치국은 공식 확인하지 않았지만 중국지도부는 '영도 핵심'에 대한 인식 강화를 공공연히 주창하고 있습니다.

'시 핵심'이 확정되면 중국 정치는 집단 지도체제에 종지부를 찍고 1인 지배 체제로 회귀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중국공산당은 '시 핵심'이 개인 숭배로 발전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표현 방식과 절차를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하이에서 연합뉴스 정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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