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의 잔치.

Описание: 저는 할머니의 노래 소절을 듣고 뭔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사할린 한인과 고려인들은 1910~30년대 일제 강점기 시절, 먹고 살기 위한 선택과 일제의 강제 이주로 인해 고국을 떠나 타지에서 정착하게 된 한국인들입니다. 이미 1세대 분들은 많이 돌아가셨지만, 2, 3세대 분들이 남아있어요. 연해주로 이동해 독립 운동을 이어가던 분들은 러시아의 역사 속 광풍에 휘말려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기차를 타고 멀리 서쪽으로 이동해야만 했습니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각지에 한민족이 흩어져버렸죠.

냉전이 시작되고 러시아의 지배 하에 사할린 섬에 있던 한인들은 고국을 돌아가기 더욱 힘겨워졌습니다. 당시 소련은 미국과 적대국이었기에 한국 정부도 사할린 섬에 강제 이주된 한인들의 귀환을 적극적으로 도울 수가 없었죠.

1990년대가 되어서야 냉전이 종식되고, 10대 때 타지로 끌려갔던 분들은 노인이 되어서야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어가 들리는 현장 속에서 또박 또박 들리는 한국어가 이 분들의 세월을 짐작케 해주었어요.



저도 사샤도 그 자리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