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꿈속에서도 들어요 / 윤동주 시집 [별 하나에 시] 5 이어듣기
Автор: 태라의 낭독 초이스시TAERA's reading choice
Загружено: 202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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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게네프의 언덕
나는 고개를 넘고 있었다.... 그때 세 소년거지가 나를 지나쳤다.
첫째 아이는 잔등에 바구니를 둘러메고, 바구니속에는 사이다병,
간즈메통, 쇳조각, 헌 양말짝 등 폐물이 가득하였다
둘째 아이도 그러하였다.
셋째 아이도 그러하였다.
텁수룩한 머리털, 시커먼 얼굴에 눈물 고인 충혈된 눈색 잃어 푸르슴
럼한 입술, 너들너들한 남루, 찢겨진 맨발
아아 얼마나 무서운 가난이 이 어린 소년들을 삼키었느냐!
나는 측은한 마음이 움직이었다.
나는 호주머니를 뒤지었다. 두툼한 지갑, 시계, 손수건.....있을 것은
죄다 있었다.
그러나 무턱대로 이것들을 내줄 용기는 없었다.
손으로 만지작만지작거릴 뿐이었다.
다정스레 이야기나 하리라 하고 '애들아' 불러 보았다.
첫째 아이가 충혈된 눈으로 흘끔 돌아다볼 뿐이었다.
둘째 아이도 그러할 뿐이었다.
셋째아이도 그러할 뿐이었다.
그리고는 너는 상관없다는 듯이 자기네끼리 소근소근 이야기하면서 고개를 넘었다.
언덕 우에는 아무도 없었다.
짙어가는 황혼이 밀려올 뿐.
사랑의 전당
순아 너는 내 전에 언제 들어왔던 것이냐?
내사 언제 네 전에 들어갔던 것이냐?
우리들의 전당은
고풍한 풍습이 어린 사랑의 전당
순아 암사슴처럼 수정 눈을 내려 감어라.
난 사자처럼 엉크린 머리를 고루련다
우리들의 사랑은 한낱 벙어리였다.
성스런 촛대에 열(熱)한 불이 꺼지기 전
순아 너는 앞문으로 내달려라
어둠과 바람이 우리 창에 부닥치기 전
나는 영원한 사랑을 안은 채
뒷문으로 멀리 사라지련다.
이제 네게는 삼림 속의 아늑한 호수가 있고
내게는 험준한 산맥이 있다.
아우의 인상화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발걸음을 멈추어
살그머니 애띤 손을 잡으며
'늬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
'사람이 되지'
아우의 설은 진정코 설은 대답이다.
슬며시 잡았던 손을 놓고
아우의 얼굴을 다시 들여다본다.
싸늘한 달이 붉은 이마에 젖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장
이른 아침 아낙네들은 시들은 생활을
바구니 하나 가득 담아 이고······
업고 지고····· 안고 들고······
모여드오 자꾸 장에 모여드오.
가난한 생활을 골골이 벌여놓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저마다 생활을 외치오 싸우오.
왼 하루 올망졸망한 생활을
되질하고 저울질하고 자질하다가
날이 저물어 아낙네들이
쓴 생활과 바꾸어 또 이고 돌아가오.
오줌싸개 지도
빨랫줄에 걸어 논
요에다 그린 지도는
지난밤에 내 동생
오줌쏴서 그린 지도
꿈에 가본 엄마 계신
별나라 지돈가
돈 벌러간 아빠 계신
만주땅 지돈가
편지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 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Повторяем попытк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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