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남은 날

Описание: 〈하루 남은 날〉

           조근수

새벽 공기속에
떨리는 숨을 마시고
살아 있다는 말도
오늘은 조금 아프다

말하지 못한 이름
입술위에 머물고
사랑해, 미안했어
그말이 늦게 흐른다

잊어 버린 순간들이
갑자기 선명해지고
돌아 갈순 없는데
이제야 알것만 같다

오늘 이마지막 이라면
난 울고 말겠지
숨겨둔 마음들이
리듬처럼 번져와

후회도 미련도
이젠 감출 수 없어
살아낸 하루 끝에서
조용히 무너진다


저녁 빛이 번지고
낙엽 하나 발끝에 닿아
“아…아름다웠었지”
혼잣 말처럼 새어나와

흐릿했던 기억들이
파도처럼 되살아나
붙잡으려 손뻗지만
바람처럼 멀어진다

사랑한다는 말한번
왜 그렇게 어려웠을까
그 한마디만 있어도
달라 졌을텐데, 정말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난 고백하겠어
늦어버린 마음이어도
숨지 않고 말하겠어

사랑해, 그한마디
다 전할순 없어도
흩어진 시간위에서
조용히 나를놓겠다

다시 돌아갈 수 없어도
그냥 받아 들이겠다
사랑은 늘 아팠지만
그래도 사랑이었다

오늘이 마지막 이라면
난 웃고 있겠다
아팠던 순간 조차
내가 살아 있었다는 증거

꽃처럼 흩어져도
내마음은 남겠지
살아낸 하루끝에서
미소로 끝내겠다


정말…사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