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봄

Описание: 다음은 공주 학림사 조실이신 학산 대원스님께서 내신 《조주록 강설》에 소개된 공안 중, 제 149칙입니다.

학인이 물었다.
「부처님의 말씀에 『색이 변하는 마니라 하니, 어떤 것이 본래의 색입니까?」
스님이 학인의 이름을 부르자, 학인이 「네!」 하고 대답하였다.
「이리로 오너라.」
학인이 바로 다가가서는 또 물었다.
「어떤 것이 본래의 색입니까?」
「또 색을 따라서 가는구나!」

마니주는 주옥(珠玉) • 보주(寶珠) 등 모든 보배 구슬을 말한다. 악을 물리치고, 흐린 물을 맑게 하며, 화를 없앤다고 한다. 수색마니주는 본질이 투명하여 자신의 색을 갖지 않고 상대의 색에 따라 색을 나타낸다. 즉 물에 던지면 물색을 따르고 푸른 데 있으면 푸른 것을 비친다. 『선문염송』 12칙에 색이 변하는 마니주 공안이 있다.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세존이 색이 변하는 마니주[隨色摩尼珠]를 오방(五方)의 천왕들에게 보이며 말하였다.
「이 구슬이 무슨 색이냐?」
이때에 오방의 천왕들은 제각기 다른 색을 말하였다. 세존이 다시 구슬을 소매속에 감추고는 도리어 손을 들며 말하였다.
「이 구슬은 무슨 색이냐?」
천왕들이 말하였다.
「부처님의 손안에 구슬이 없거늘 어디에 색이 있겠습니까?」
세존이 탄식하며 말하였다.
「너희들은 어찌하여 미혹됨이 심한고? 내가 세간의 구슬을 가지고 보여주니 바로 각자 억지로 이름 붙이기를 청색·황색·적색·백색·흑색이라고 하더니, 내가 참된 구슬 보여주니 바로 전혀 알지를 못하는구나.」
이때에 오방의 천왕들이 다들 도를 깨쳤다.

◎학산 대원 日

마하대법왕이여! 짧은 것도 긴 것도 없는데
본래 희고 검은것도 아니나 따르는 곳마다 청황을 나타낸다.

흑백을 나누기 전에는 어떠한가?
하늘은 높고 땅은 두텁다.
흑백을 나눈 후에는 어떠한가?
해는 따뜻하고 달은 서늘하다.

모양의 구슬이나 물건의 구슬로는 천만사람도 보지 못한다. 모양도 아니고 물건도 아닌 이 구슬이 항상 밝게 빛난다.

◎◎◎

그리고 다음은 무문관 제 22칙, 가섭찰간(迦葉刹竿)입니다.

가섭에게 아난이 물었다.
“세존께서 금란가사를 전하신 것 이외에 따로 어떤 물건을 전하셨습니까?”
가섭이 아난을 불렀다.
“아난아!”
“예.”
“문 앞의 찰간을 넘어뜨려라!”

[무문의 말]
만약 여기에서 한마디 알맞은 말을 뚜렷이 할 수 있다면, 곧 영취산의 법회가 아직 끝나지 않고 엄숙하게 열리고 있음을 볼 것이다. 아직 그렇지 못하다면, 비바시불(과거7불 중 첫 번째 부처)이 일찍이 마음을 쏟았으나 지금까지도 묘법을 얻지 못한 것이다.

[무문의 송]
물음이 어떠하건 답은 뚜렷한데
몇 사람이나 여기에서 안목이 생길까?
형이 부르고 동생이 대답하여 집안의 허물을 드러내니
사계절에 속하지 않는 특별한 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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