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나라 BGM 리마스터 - 환상의섬 절벽(미사용곡) | DRAGON NEST(unused track)

Описание: 처음 유튜브에 바람의나라 음악을 올릴 때엔, 이 정도로 거의 전곡을 올리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메들리 위주로 몇몇 묶음들을 올리고, 메들리 구성으로 소개하는 김에 아주 생소할 수 밖에 없을 미사용곡을 간간히 소개하면 어떨까 정도의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사용곡에 대한 언급은 아주 초기에 종종 있었는데, 알게 모르게 밀린 감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작업을 하다 보면, 처음 만든 게 이런저런 상황에 의해 사용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안 어울린다던가, 목적에 맞지 않다던가, 보다 더 좋은 걸 원한다던가 하는 피드백을 받으면서. 그런데, 제 경우에는 운이 좋게도 리테이크는 거의 없었고, 대부분 첫 작업물이 그대로 게임에 들어간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 어둠의 전설 같은 경우가 몇몇 리테이크 요청을 받긴 했습니다만, 그것도 그렇게 많진 않네요. 누군가의 컨펌을 받으면서 작업을 했다기 보다는, 스스로의 판단이 더 많은 영향을 준 경우가 많습니다.

바람의나라 아주 초기에는 안 어울린다 같은, 혹은 음색 수정 요청 같은 게 있기도 했었지만, 완전히 새로운 곡을 만들어야 할 정도의 상황은 극히 드물었네요. 그래서 미사용곡은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미사용곡이 생기게 된 이유는, 팀을 옮겼기 때문일 것입니다. 대략의 기획 상황을 보고 예측해서 몇몇 곡들을 만들었는데, 그 기획이 적용되기 전에 팀을 옮겨서, 곡들에 대한 의도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냥 공중에 뜬 케이스라고 봐야겠네요. 백두촌 음악 같은 경우가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미사용곡으로 끝날 것 같은 곡이 사용되었는데, 환상의섬 시리즈는 그렇지 못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환상의 섬 지역들에 대해서는 상세한 자료를 가지고 시작한 건 아닙니다. 남중국 작업을 하면서 약간의 키워드가 있었던 정도라고 볼 수 있겠네요. 남중국에서 이미 열대우림 컨셉으로 접근했었고, 환상의섬은 그 연장선상에 있는 지역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열대 느낌이 나는 던전/필드 음악들을 게임 개발 상황과는 별개로 여유 시간에 더 만들었습니다. 열대숲의 이미지가 더 강한 곳, 잔잔한 물결의 파동이 더 느껴지는 곳, 무언가 고대 장치가 동작하는 것만 같은 유적지, 드래곤의 둥지가 있을 것만 같은 산.

환상의섬에 어떤 지역들이 추가될 것이라는 걸 정확하게 알고 있는 상태에서 만든 곡들은 아닙니다. 절벽 같은 경우도 그런 느낌이네요. DRAGON NEST란 곡명을 붙인 이 곡은, 환상의 섬 화산 꼭대기에는 용의 둥지가 있지 않을까 같은 생각으로 만들게 된 곡입니다. 동굴이라기 보다는 야외의 이미지였기에, 화산굴 보다는 절벽 이미지에 더 가까운 곳이 아닌가 싶네요. 미사용곡이고, 컨셉이 완전히 매치가 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환상의섬 기획이 들어가기 이전에 먼저 예측하고 만든 곡들이라. 제 나름대로의 환상의섬에 대한 이미지는 이런 것이었다..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네요.

열대림 컨셉의 곡 같은 경우는 아스가르드에 사용했습니다. 아스가르드 밀레스숲 음악 올릴 때 언급을 하긴 했었네요. 관심 있는 분은 그 곡을 들어보시면, 나름의 열대 컨셉의 연속성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곡은 리마스터 하면서 약간 곡의 속도를 약간 더 빠르게 바꿨습니다. 요즘 듣기에는 그 정도의 속도가 더 어울리는 느낌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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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 NEST(unused track)
THE KINGDOM OF THE WINDS
composed by JOOEUN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