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절미의 기적

Описание: 오래전 어느 산골 마을에,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버린 한 젊은 여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남편과 결혼하면서 시어머니와 함께 살게 되었는데, 그 시어머니란 사람이 참으로 까다롭고 인정머리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성격이었습니다. 며느리가 무얼 해도 흠을 잡았고, 눈빛 하나 말투 하나에도 비난과 불평이 따라붙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참자,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하고 버텼지만, 해가 지나고 달이 바뀌어도 시어머니의 성정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며느리는 마음의 병을 얻고, 하루하루가 지옥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대로는 살 수 없다는 절박함에, 마을 어귀에 산다는 신통하다는 점쟁이를 찾아갑니다.

눈물로 범벅된 얼굴로 며느리는 애원했습니다.

“제발… 제발 저희 시어머니를 없애 주세요. 제가 가진 돈을 전부 드릴 테니…”

점쟁이는 한참을 며느리를 바라보더니 조용히 말했습니다.

“그대의 고통이 깊다는 건 알겠소. 하지만 직접 손을 대면 화를 입을 것이니, 내가 방법을 알려 주리다. 시어미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가?”

“인절미요. 그 떡을 아주 좋아하세요.”

점쟁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그럼 앞으로 백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인절미를 정성껏 만들어 시어미께 드리시오. 다만 내 말처럼 ‘정성껏’ 만들어야 하오. 그리하면 시어미는 변할 것이오.”

‘떡을 먹이면 병이 들게 될 거다’라고 이해한 며느리는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찹쌀을 씻고, 불리고, 찌고, 떡메로 치고, 조심스럽게 고물을 묻혀 인절미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며느리가 떡을 내밀자 시어머니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지요.

“이년이 웬일이냐? 무슨 꿍꿍이가 있어서 이런 떡을 다 해오느냐?”

그러면서도 떡은 입에 쏙 넣었습니다. 맛은 여전히 좋았고, 마음은 이상하게도 부드러워졌습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자, 시어머니의 말투와 표정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잔소리가 줄어들었고, 며느리에게 ‘아가야’ 하고 부르는 날도 생겼습니다. 그러더니 어느 날은 이러는 것이었습니다.

“이 많은 일 너 혼자 어찌하니. 내가 뭐라도 도와야겠다.”

그날부터 시어머니는 며느리와 함께 찹쌀을 씻고 떡을 찌기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은 마치 어머니와 딸처럼 함께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고, 그렇게 백일이 다 되어갔습니다.

그 즈음, 며느리는 전혀 다른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렇게 좋은 분이 이제 곧 죽는다니… 그분을 죽이고자 했던 내 마음이 너무나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잠을 이루지 못한 며느리는 다시 점쟁이를 찾아갔습니다.

“제발… 제 시어머니를 살려 주세요. 지금의 그분은 더 이상 예전의 분이 아닙니다. 제가 가진 재산을 모두 드릴 테니, 그분만은… 그분만은 제발…”

눈물을 뚝뚝 흘리는 며느리를 바라보던 점쟁이는 빙긋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미 자네의 시어미는 죽고 없지 않은가. 지금 자네 곁에 있는 분은 자네가 만든 떡, 자네의 정성, 자네의 진심이 새로 태어나게 한 사람이네.”

이야기를 듣고 계신 여러분, 이제 '미운 놈에게 떡 하나 더 주라'는 속담의 의미가 조금은 가슴에 와닿으셨나요?

미움은 미움을 부르고, 상처는 또 다른 상처를 낫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진심은, 그리고 작은 정성은 때때로 사람의 마음을 완전히 바꿔 놓을 수 있습니다. 떡 하나, 말랑한 인절미 하나가 누군가의 마음을 녹이고, 악연을 인연으로 바꾼 것이지요.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정성을 들이고 참는다는 것이 말처럼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짧은 인생, 끝없는 미움으로 가득 채우기에는 너무나 아깝지 않습니까?

누군가를 미워하고 있는 당신에게, 오늘 하루 따뜻한 떡 하나를 권해봅니다. 그 떡이 어쩌면,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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