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0.26 주일오전예배

Описание: 제목 : 그는 선지자라
본문 : 창 20 : 7
설교자 : 안종성 목사

그는 선지자라(창 20:7)

오늘 본문은 아브라함이 또 다시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속여 아비멜렉 왕에게 빼앗기는 사건이다. 아브라함의 비열한 행동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를 ‘선지자’라고 칭하시며 보호하신다. 이 사건은 성도인 우리가 어떤 존재이며, 우리의 구원과 사역의 근거가 어디에 있는지를 가르쳐준다.

1. 성도의 정체성은 ‘넘어진 자리’에서 하나님께로부터 선언된다
아브라함은 25년 전 애굽에서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그가 이 비열한 행동을 한 근본적인 이유는, 그 땅에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보다 눈앞의 생존을 더 두려워한 아브라함의 영적 실패를 보여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이방인인 아비멜렉에게 나타나 이 일을 막으신다. 그리고 아비멜렉에게 아브라함을 “그는 선지자라”고 선언한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뜻과 말씀을 세상에 전하는 사람이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실패와 넘어짐이라는 가장 부끄러운 자리에서, 자신의 공로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선지자’라는 칭호와 기대를 받는다.

2. 우리의 사역과 기도의 근거는 ‘인간의 성의’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구원과 헌신이 인간 편의 '자랑'이나 ‘성의’에 근거하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아브라함의 반복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그를 선지자로 세우신 이유는, 구원의 근거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은혜임을 증명하기 위함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실패 때문에 우리를 향한 기대를 거두어 가지 않으신다. 우리는 부끄러움 때문에 기도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주님은 여전히 우리에게 “나는 아직 너에게 기대가 있다. 너는 나의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인생 전체에 손을 담그시고 설득과 베푸심으로 주인이 되어 가시며, 마침내 아브라함이 하나님 자신을 가장 큰 상급이요 방패로 여기게끔 인도하신다. 우리의 삶의 매 순간은 하나님의 은혜를 드러내기 위해 섬세하게 준비된 장치이다.

3. 성도는 아무것도 없으나 모든 것을 가진 ‘중보자’로 선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연약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아비멜렉의 집을 위해 기도한다(17). 그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은 아비멜렉 가문의 태를 여시며,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의 통로로 삼으신다. 성도 역시 이 시대에 세상의 양심이자 복의 통로로 부름받았다. 우리의 자격 때문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왕 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벧전 2:9)으로 세워주신 것이다. 넘어짐 속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에게 기대하시고, 우리를 통해 세상에 기도와 사랑과 진리의 통로가 되게 하신다.

맺음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중보하시듯, 우리 역시 죄를 이기고 하나님의 은혜 안에 서서, 이웃과 세상을 위해 기도하고 은혜를 선포하는 또 한 분의 선지자가 되어야 한다. 주님의 은혜는 우리를 구원하기에 족할 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유혹을 이기고 마침내 승리하게 하기에 넉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