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정평의 새벽: 3회 - 불신의 장벽, 그리고 고객의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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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평세무컨설팅의 개업은 한적한 골목길에 작은 파문을 일으켰다. “종합소득세 신고 조정료 완전 무료!”라는 파격적인 문구는 호기심과 불신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박진혁은 직원들과 개설한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단톡방을 통해 고객들의 문의가 폭주하는 것을 보며, 자신의 촉이 틀리지 않았음을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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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평세무컨설팅_혁신팀 (5명)]

김실장: 세무사님! 플러스친구 문의가 감당이 안 됩니다! ‘진짜 조정료 무료 맞아요?’ 이 질문만 백 번 넘게 받은 것 같아요. (진땀 이모티콘)

이대리: 저도요! 그리고 ‘숨겨진 수수료 있는 거 아니냐’는 의심도 많네요.

박진혁: 당연한 반응입니다. 그만큼 기존 업계가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고요. 우리는 투명하게 모든 걸 보여주는 것만이 답입니다.

최주임: 네! 저는 ‘왜 무료가 가능하냐’고 물어보시는 분께 ‘저희가 최신 IT 기술을 도입해서 불필요한 인건비를 최소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드렸어요. 엄청 납득하시던데요?

박진혁: 잘했습니다, 최주임님. 바로 그거예요. 우리의 진정성은 통하게 되어 있습니다.

박진혁은 김실장과 이대리에게 고객들이 제기하는 의구심을 단톡방에 자세히 공유해달라고 주문했다. "번거로움은 이제 그만!"이라는 슬로건처럼, 고객이 궁금해하는 어떤 것이든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에게는 이 모든 의심의 시선이 오히려 정평세무컨설팅이 나아갈 길을 명확히 보여주는 이정표 같았다.

첫 달, 정평세무컨설팅을 찾아온 고객들은 대부분 작고 영세한 사업자들이었다. 식당을 운영하는 부부, 작은 웹디자인 프리랜서, 이제 막 시작한 청년 스타트업 대표 등. 이들은 기존 세무사 사무실에서 5월 종합소득세 신고 때마다 '조정료'라는 예측 불가능한 추가 비용에 시달리던 이들이었다. 박진혁은 어린 시절 히스토리부터 성장 과정 내내 아버지를 힘들게 했던 그 '조정료'의 그림자가 여전히 많은 소상공인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울컥했다. 그의 피눈물 나는 노력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할 순간이었다.

그중 첫 번째로 방문한 고객은 30년 넘게 동네에서 조그만 슈퍼마켓을 운영해온 노부부였다. 굽어진 허리에 주름진 얼굴은 지난 세월의 고단함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슈퍼마켓 사장님은 연신 “정말 추가 비용 없는 거 맞아요?”라며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수십 년간 겪어온 ‘관행’은 그들에게 깊은 불신을 새겨놓았다.

박진혁은 온화한 미소로 노부부의 손을 잡았다. “사장님, 저희 정평세무컨설팅은 ‘조정료 완전 무료’를 약속드립니다. 매달 내시는 기장료 외에는 단 1원의 추가 비용도 없습니다. 대신 저희가 최신 IT 기술을 최대한 도입하여 모든 업무를 자동화하고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고, 저희를 믿고 맡겨주십시오.”

박진혁은 노부부에게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채널을 추가하는 방법부터 설명했다. “앞으로는 궁금하신 게 있으면 언제든지 여기에 메시지 보내주세요. 영수증 사진도 여기서 찍어서 보내주시면 됩니다. 굳이 여기까지 찾아오실 필요 없으세요. ‘번거로움은 이제 그만!’ 저희가 다 알아서 처리해드립니다.”

어색해하던 노부부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는 순간, 얼굴에 작은 미소가 번졌다. 낯선 기술이었지만, 친절한 설명과 눈앞에 펼쳐진 ‘무료’라는 약속은 그들의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어주었다. 슈퍼마켓 사장님은 감격에 겨워 "젊은 사람이 이 노인네들 사정까지 헤아려주니 고맙소. 이거 복 받으시오."라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단톡방에는 첫 고객의 상담 후기가 김실장에 의해 빠르게 공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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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평세무컨설팅_혁신팀 (5명)]

김실장: 방금 슈퍼마켓 고객님 가셨는데, 나가시면서 정말 많이 고마워하셨어요! ‘젊은 사람이 이렇게까지 해주니 눈물 난다’고 하시는데 제가 더 뭉클했습니다 ㅠㅠ

박진혁: (힘내세요 이모티콘) 좋습니다. 우리의 작은 실천이 그분들께는 큰 위로가 됩니다. 이분들의 신뢰가 곧 우리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 될 겁니다.

이대리: 맞아요. ‘최저가 시장 가격만이 고객에게 진정한 가치를 준다’는 말이 이런 거구나, 직접 느낍니다. 우리가 고객에게 드리는 건 단순히 서비스가 아니라 ‘마음’이네요!

최주임: 어쩐지! 아까 고객님 단톡방에서 나가지 않고 계속 대화 목록 보시더라고요. 뭔가 신뢰가 가는 느낌이라서 그러셨던 듯!

김실장: 진짜 그래요. 전화 끊기지 않을까 걱정하거나 찾아오시느라 고생하실 일도 없으니 고객 만족도 최고인 것 같아요.

그러나 박진혁의 혁명은 곧 시험대에 올랐다. 그의 움직임은 조용했지만, 기존 세무 업계의 '보이지 않는 손'은 그의 존재를 감지하기 시작했다. 몇몇 보수적인 세무사 커뮤니티에서는 ‘정평세무컨설팅’의 존재가 공공연히 거론되기 시작했다.

“저런 식으로 조정료를 받지 않으면 사무실 운영은커녕 인건비도 안 나올 텐데… 뭔 수로 버틸지 모르겠네.” “분명 다른 방법으로 고객들한테 돈을 더 뜯어낼 거야. 아니면 서비스가 엉망이 되거나.” “불법적인 시장 교란 행위다! 협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제재해야 한다!”

수군거림과 비난, 그리고 낯선 경고성 연락들이 박진혁에게 전해지기 시작했다. 이는 그가 예상했던 '고난의 터널 속으로' 들어서는 시작이었다. 대명천지에 ‘최저가’를 외치며 고객에게 ‘진정한 가치’를 주겠다는 그의 신념이 시험받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박진혁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슈퍼마켓 사장님 부부의 미소를 떠올렸다. 그 미소가 곧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을 밝혀주는 등대였다. 그들에게 정평세무컨설팅은 단순한 세무사가 아니었다. 예측 불가능한 5월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준, 진정으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였다. 그리고 이 확신이야말로 박진혁이 이 불신의 장벽을 넘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그는 다시 단톡방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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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평세무컨설팅_혁신팀 (5명)]

박진혁: 모두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습니다. 우리는 옳습니다. 고객들이 우리의 진심을 알아주고 있습니다. 내일도 파이팅 합시다! (힘내요 이모티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