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창작수업실제영상

Описание: #마중물 저학년 동시창작수업 실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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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엄마와 여우 엄마, 두 엄마가 각 각 자신들의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를 드려요.
여우 엄마는 토끼를 잡아 먹을 수 있도록 기도하고,
토끼는 여우한테 잡히지 않도록 기도를 드려요.
이를 들은 하나님은 과연 누구의 기도를 들어주어야 할까요?

​#권영상 신간 동시집#고양이와나무#상상출판사

권영상 선생님께서 올해도 새 동시집을 출간하셨어요. 그리고 그 귀한 동시집을 보내주셨습니다. 누구보다 먼저 권영상 선생님이 동시집을 읽을 수 있게 된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1부 - 엄마
2부 - 선물
3부 - 마지막 날에 처음
4부 - 햇빛 가게
5부 - 내 친구 달표

무려 50여 편의 작품이 실려 있는데요, 이 동시집 한 권에 인간에 관한 거의 모든 사유와 상상과 철학이 다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그 어려운 학문과 철학과 이념을 권영상 동시인께서는 참으로 쉽고 선명하게 표현해 주십니다. 그것도 아이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일상을 통해서요.
오늘은 그 한 편으로 수업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오늘 수업을 진행한 동시는 '두 엄마"입니다.

두 엄마/권영상

여우 엄마가
기도합니다.
제 귀여운 아기를 봐서라도
제발 토끼를 잡을 수 있게 해 주세요.

그 무렵
토끼굴에서
토끼 엄마가 기도합니다.
제 귀여운 아기를 봐서라도
제발 여우에게 잡히지 않게 해 주세요.

#출처 권영상 신간동시집 '고양이와 나무'

동시 수업은 이렇게 했어요.

1. 읽기와 내용 이해하기

저학년이기 때문에 바로 내용으로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시를 또박또박 바르게 읽고, 천천히 생각하며 읽습니다. 대력 10회 정도 반복해서 읽습니다. 처음에는 누가 등장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대답을 못하더니 10회 이상 반복해서 읽기와 생각하기를 하고 난 후에는 선명하게 인물들의 상황과 그에 따른 인물들의 마음까지도 이해하게 되지요. 그 후에 이야기를 나눕니다.


2. 이야기 나누기
내가 하느님이라면 둘 중 누구의 기도를 들어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요. 사실, 이것에 어떻게 답이 있을 수 있겠어요. 이 질문에 대해서는 맹자도 대답을 하지 못했었지요. 먹어야 하는 포식자의 입장과 그것을 애처롭게 여기면서도 연민의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것은 사회성이 진화한 인간만의 독특한 의식이거든요. 어떻게 두 개의 감정이 동시에 허락될 수 있겠어요? 이율배반적인 모순의 관계에 놓은 두 개의 감정은 양립할 수 없지요. 그러나 우리는 항상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는 상황이지요. 이에 대해서는 맹자의 대답도 그리 현명하다고 볼 수 없었는데요, 자신이 알지 못하는 혹은 보지 못한 동물을 잡으라고 했다지요. 동정심을 느꼈는데 그 동물을 먹을 수는 없으니까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불편한 해결방식입니다. 아이들의 대답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데 대한 00군의 대답이었습니다.

"그냥 이 엄마 토끼는 잡지 말고요, 다른 동물을 잡아 먹으라고 해요."

그 다른 동물도 엄마이고 자식을 위해 토끼 엄마처럼 똑같이 기도를 할 텐데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합니다.

시 한 편만으로도 이런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사건들을 불러 오게 하면서 이야기의 폭을 넓혀 갈 수 있었습니다.
​
3. 시의 구조를 이용하여 패러디 동시 창작해 보기
시의 구조를 이해하고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나면 단어 바꾸기를 해서 새로운 패러디 동시를 창작해 볼 수 있습니다. 동시를 창작하는 과정에서 동시의 구조를 다시 보게 되고 동시를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두 동물

초1 최재인

뱀이 기도합니다.
제 귀여운 아기를 봐서라도
제발 고양이를 잡을 수 있게 해 주세요.

고양이가 기도합니다.
제 귀여운 아기를 봐서라도
제발 뱀한테 잡히지 않게 해 주세요.


곶감샘의 동시 해설과 지도 방향
​여우와 토끼 자리에 뱀과 고양이로 바꾸어 넣었습니다. 뱀과 고양이도 여우와 토끼의 관계와 비슷한 처지이니까요. 1학년 초등생이 쓴 동시입니다. 이 아이는 내용을 정확히 이해했고, 그와 비슷한 처지의 동물들도 잘 찾아냈습니다. 내용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한 아이인 경우에는 시의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하게 쓰거나 내용이 아예 연결되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나 위에서 설명한 방법대로 차근히 진행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내용을 깊이 이해하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패러디 동시는 어렵지 않게 잘 써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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