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 본회퍼 영화 개봉] 우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본회퍼 영화가 개봉됩니다. (칼럼 전문 수록)

Описание: *기록문화연구소는 [‘자기의 모든 것을 바쳐 예수 그리스도를 따랐지만 어떠한 유익도 얻지 못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길(The Way)을 끝까지 걸어갔던 알려지지 않은 소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연구소]입니다.(연락 메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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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기록문화연구소는 초창기부터 끊임없이 독일의 신학자이자 목회자였던 디트리히 본회퍼 에 대한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있습니다. 다른 어떤 목회자보다도 지금 우리 시대에 본회퍼 목사의 메시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기록문화연구소의 모토는 기록하여, 기억하자입니다. 기록문화연구소의 프리즘으로 여과해 기록한 영상을 통해서 우리 시대에 다시금 본회퍼 목사를 기억하고, 그 메시지를 받아들이며, 우리 삶에 적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본회퍼 목사는 최근 혼동을 거듭하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목회자입니다. 소위 보수건, 진보건 상관없이 각자의 입장에 따라 본회퍼 목사의 메시지를 아전인수격으로 차용하고 있습니다. 그의 “미치광이에게 운전대를 맡길 수 없다. 운전석에서 끌어내야 한다”는 말은 보수와 진보 집회에서 자주 거론되었습니다. 너무나 다른, 도저히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양 진영에서 동시에 거론하는 본회퍼 목사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요? 그가 운전석에서 끌어내야 한다고 한 그 미치광이는 지금 우리 시대에는 정말 누구일까요? 분명, 진영에 따라 다른 해석을 할 것입니다.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가 2025년 대한민국에 나타난다면 어떤 메시지를 던질까요? 우리는 그의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아니, 우리는 본회퍼 목사를 제대로 알기나 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런 가운데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를 다룬 영화가 국내에서 개봉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참으로 반갑고 기대가 되었습니다. 제목은 [본회퍼: 목사, 스파이, 암살자]로 4월 9일 국내에서 개봉됩니다. 본회퍼의 일생을 다룬 이 영화는 미국의 엔젤 스튜디오가 제작했는데요, 지난해 11월 미국 개봉 당시 미국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독일 배우 요나스 다슬러가 디트리히 본회퍼 역을 맡았습니다. 영화 예고편에 나오는 “불가능한 시대에는 불가능한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도 강력합니다. 그렇습니다. 지금은 무엇보다도 진리를 향한 용기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영화의 각본과 감독을 맡은 토드 코마르니키는 “본회퍼는 특권층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자신의 생명을 내던져 히틀러에 맞서 싸우고, 무고한 유대인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며, "그러나 정치적 용기는 현재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우리는 집단적인 비판에는 참여하기를 좋아하지만, 두드러지는 데는 주저한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용기가 사치품이나 유행이 아니라, 사회가 스스로를 파괴하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세상에 보여줄 절호의 때"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말 아닙니까?

영화 제목에 목사 외에 스파이와 암살자가 나온 이유는 실제 본회퍼가 나치 정보국에서 이중 스파이로 활동하며 히틀러 암살에도 적극 개입했기 때문입니다. 본회퍼는 1945년 4월 9일 교수형에 처해져 39세를 일기로 이 땅을 떠났습니다. 너무나 젊은 나이지요. 교수형에 처해지기 직전 했던 “이것이 마지막이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라는 말은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비록 39세의 짧은 삶을 살았지만 본회퍼 목사는 진정한 제자의 삶을 살아낸 행동하는 크리스천의 전형으로 남아 있습니다.
본회퍼에 대해서는 저희 기록문화연구소 영상 뿐 아니라 여러 책 등에서도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영화를 보면 더욱 실감 있게 그의 일생을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대가 됩니다.
영화가 국내 개봉되는 4월 9일은 그가 이 땅을 떠난 지 정확히 80년이 되는 날입니다. 본회퍼의 순교 80주년을 맞이해서 그에 관한 영화가 국내에 개봉되는 것입니다. 뜻 깊은 일입니다.

이번 영화를 배급하는 파이오니아21연구소는 그동안 국내에 기독문화 확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소중한 단체입니다. 2014년 영화 ‘제자, 옥한흠’을 비롯해 ‘일사각오’ ‘잊혀진 가방’ 등 많은 기독영화를 제작하거나 보급했습니다. 연구소의 노력으로 본회퍼가 어쩌면 우리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 중의 하나로 기억될 2025년 4월에 국내에 개봉되는 것입니다. 연구소의 노력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때론 한 편의 영화가, 영상이, 수많은 강단의 설교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복음에 좋은 문화를 덧입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독문화운동에는 많은 이들의 참여와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 땅의 기독문화운동가들은 척박한 상황 속에서도 사명으로 자신들의 일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파이오니아21연구소를 기억하시고,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직접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먼저 4월 9일에 개봉되는 영화 본회퍼를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파이오니아21연구소 대표 김상철 목사는 “이 영화가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깊이 고민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본회퍼의 삶은 특정 정치 이념이 아닌 '그리스도인은 사회적 부조리에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던진다"고 전했습니다. 보수와 진보 양 진영 모두에게 묵직한 본질적 질문을 던진다는 이야기겠지요.

여러분은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를 잘 아십니까? 그의 책 제목이기도 한 “나를 따르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사회적 부조리, 거대한 악에 맞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된 크리스천들은 오늘의 삶의 정황 속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 지 잘 알고 계십니까? 아니,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다’라는 그의 말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계십니까?

이런 질문들을 품고, 4월 9일 개봉되는 본회퍼 영화를 보신다면 뭔가 해답의 실마리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 속 본회퍼가 끊임없이 ‘답 없는 답’ 속에서 헤매고 있는 우리에게 진정한 답을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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