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석윤 거문고독주 中 여민락 /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자료 시리즈 4

Описание: 음반명 :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자료시리즈 4 임석윤 거문고독주
음반번호 : KICP-009/013 (CD 5 매)
제작/기획사 : 국립문화재연구소
녹음시기 : 1973
발매시기 : 1998

거문고 : 임석윤
장고 : 김태섭

글 : 송혜진(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

00:00 여민락 1장
23:59 여민락 2장
46:14 여민락 3장
1:04:54 여민락 4장
1:12:45 여민락 5장
1:18:23 여민락 6장
1:23:17 여민락 7장



1. 임석윤의 생애와 음악활동

(전략)
이즈음 임석윤은 서도명창 김정연의 집에서 사설시조를 가르친 적이 있으며, 이때 김호성도 임석윤으로부터 사설시조를 배웠다고 한다. 김천흥은 임석윤의 거문고 음악이 CD로 나올 계획이라고 하자, “그이의 시조도 좀 하지 그래, 시조를 참 잘 불렀는데 …”라면서 시조 잘 부르는 임석윤을 떠올렸고, 이양교는 “임석윤의 시조창은 목이 구수하고 튼튼하였다. 평시조와 사설시조를 잘 불렀다”고 말씀해 주셨다.
김호성은 ｢금사 임석윤｣이라는 글에서

“훌쩍 큰 키에 콧등이 약간 빨간 호석은 목이 곱고 맑아 시조창 또한 일가를 이루신 분이었다. …(중략)… 풍류에서 산조까지 섬세하였으며 양금 줄 고르는 솜씨 또한 특출하여 가곡 반주는 전무후무한 분으로 지금도 기억한다. 현금 가락을 그대로 타면서 남창 가곡 전 바탕을 부르던 그의 높은 수준은 가히 선생의 성악솜씨 대단한 것을 의심할 길 없다. …(중략)… 노래하듯 능청스러운 가곡반주는 다시 들어볼 수 없는 제일인자였음을 한시도 잊을 수 없다 …(하략)…”

고 회고하였으며, 앞서 언급한 1972년의 방송 인터뷰에서 장사훈은 임석윤을 ‘선비 거문고’라면서 다음과 같이 소개하였다.

“임선생은 도대체 방송도 자주 하시지도 않고, 또 그렇다고 어느 좌석에서, 또는 어느 무대에서 당신의 기예를 발표하는 것을 퍽 꺼려하시고, 자중하시고, 그리고 어떻게 생각하면 너무 아끼는 그러한 편에 드시는 분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임선생은 예전 분과 같이 선비다운 풍모를 갖고 계셔 임선생의 거문고를 선비 거문고라고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임석윤은 이같은 장사훈의 소개에 대하여 자신이 “산조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본래 정악에 취미가 많고, 정악의 여러 레퍼토리들을 연마해야 하니까 자연히 산조에 손이 가질 않을 뿐”이라고 대답하였는데, 이같은 주변 사람들의 평가나 임석윤의 발언은 그가 영산회상, 가곡, 여민락, 도드리, 취타 등의 풍류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한평생 자신의 음악세계를 다듬어 온 율객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임석윤은 동양방송과 문화재관리국의 요청으로 녹음하게된 거문고 연주와 ‘거문고 잘 하고 시조 잘 부르던 선비 풍류객’이라는 기억을 남겨 놓은 채 1975년 5월 30일 세상을 떠났다.
한편, 1995년에는 임석윤의 생애 말년을 함께 한 부인 조소남의 동생이 국립국악학교에 임석윤이 남겼다는 거문고 한 대를 기증하여 보관 중이다. 고풍(古風)어린 거문고의 뒷면에는 영조 42년(1766)에 제작되어 고종 8년(1871)에 보수하였다는 글귀가 적혀 있다. 어떤 경위로 임석윤이 이 거문고를 소장하게 되었는지는 상세히 알 수 없다.
이밖에도 후손에 의하면 임석윤은 오래된 거문고와 가야금, 양금, 대금, 피리, 단소 등 여러 종류의 악기를 소장하였는데 대부분의 소장품과 음악자료는 임석윤 사후에 다소 복잡한 가족 관계 속에서 제대로 건사되지 못한 채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그 중에는 거문고 뒷면에 난초 그림이 새겨진 거문고도 있었는데 이것은 대원군이 쓰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후손들은 이 거문고가 4～5년전 쯤 인사동의 골동품상을 통해 매매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한다. 현재 임경수씨는 임석윤이 직접 녹음한 녹음테잎 몇 개 만을 가지고 있다. 릴테잎에 녹음된 음악은 백낙준의 거문고산조와 한주환의 대금산조, 전추산의 단소 시나위, 한일섭의 새납 독주등이며 이 자료들 일부에는 모두 백낙준의 목소리로 날짜와 녹음내용, 연주자등이 소개되어 있다.
임석윤의 음악 활동과 그의 음악 내용은 그동안 정경태, 구윤국(경북대 교수), 김호성(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보유자후보), 서재진, 이혜경 등 몇 안되는 후학들에 의해 기록․조사․채보․연구되었다. 문화재관리국의 조사보고서에서는 여러 명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름과 출신지, 사사 내용 등이 간단히 언급되어 있다.
여기에서 임석윤 소개는 이들 선행연구와 임석윤의 아들 임경수씨와의 인터뷰, 그가 제공한 자료들, 그리고 성경린․김천흥․이양교․김호성 선생님 등의 도움 말씀을 근거로 하였다. 이번 임석윤의 음악이 CD로 소개되는 것을 계기로 그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참고로 1969년 12월 21일(음력), 서울시내 국일관에서 있었던 회갑연에 이주환이 소개한 임석윤의 약력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전라남도 화순군 동면 경치리에서 출생
-광주고등보통학교를 졸업
-한구호 시조 사사
-김윤덕 문하에서 현금 사사
-한귀호에게 여민락, 가곡 사사
-김윤덕에게 여민락 외에 여러 가지 사사
-일본 콜럼비아 초청으로 가곡을 취입
(두봉, 최정희여사 등의 가곡을 취입할 때 반주 를 맡았다)
-광주 국악원 원장
-국립국악원 국악사(부산 피난시)
-전남 문화상 수상
-서울에서 사설시조 강습을 여러번 개최
-소심구락부에서 합주단 활동
-사단법인 한국시조연합회 제2대 회장취임
-전국시조대회 제정
-해방후 국악원 주최 한국농악경연대회에 전남 농악대 200여명 인솔하여 참가

4. 곡목 해설

⑵ 여민락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를 노래하기 위해 작곡된 여민락은 본래 10장까지 있었다. 여민락 10장은 흔히 ‘상칠장 하삼장(上七章 下三章)’이라고 하여 앞의 7장까지와 뒤의 3장을 구분하였으나, 현재는 앞의 7장만 연주되고 있다. 1․2․3장은 20박 1각의 완만한 장단이다가 4장 이후로는 10박 1각으로 변하면서 조금 빨라진다. 국립국악원을 통해 오늘날까지 유구한 전통을 유지해 오고 있는 여민락은 만(慢)과 영(令) 등의 파생곡을 탄생시키면서 조선시대 궁중음악의 주요 연주곡으로 전승되는 한편, 선비들의 거문고 풍류에도 빠지지 않았다.


참고문헌
구윤국, ｢가진회상의 연구⑴｣, 󰡔논문집󰡕(대구:경북대학교, 1987)
김호성, ｢琴師 林錫允｣, 󰡔簫簫悽雨󰡕(서울: 은하출판사, 1985)
서재진, ｢국립국악원보와 임석윤보의 비교분석-상령산과 중령산을 중심으로-｣, 경북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2.
이혜경, ｢임석윤 거문고 산조연구｣,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4.
장옥님, 󰡔1930년대 국악방송󰡕, 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4.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무형문화재 조사보고서⑹ 향제풍류󰡕(서울: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1985)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무형문화재 조사보고서(7) 산조󰡕(서울: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1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