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라는 이름의 힘! 2

Описание: 우리'라는 이름의 힘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의 크신 은혜가 가득한 주일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나 혼자서는 힘들지만, 우리가 함께라면 가능할 거야!'라고 생각했던 경험이 있으십니까? 제가 어릴 적 다니던 교회는 오래된 건물이라 비가 오면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곳이 많았습니다. 장마철이 되면 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모여 양동이를 들고 물을 받았죠. (웃음) 한두 사람이 하기에는 너무 힘든 일이었지만, 모두가 한 마음으로 모여 교회의 어려움을 함께 감당했습니다. 그때 저는 '혼자서는 약하지만, 함께라면 이렇게 강해지는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에베소서 4장 말씀은 바로 이 '우리'라는 이름의 힘, 즉 '교회 공동체'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시대적 배경: 분열된 사회 속에서 하나됨을 외치다
에베소서는 사도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쓴 편지입니다. 당시 에베소는 매우 다양한 인종과 문화, 종교가 혼재된 도시였습니다. 유대인과 이방인, 자유인과 노예 등 사회적 신분과 배경이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 함께 모여 교회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됨'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바울은 이런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 교회가 세상과 다르게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본론: '온전한 사람'을 이루는 공동체
바울은 성도들에게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하라"(4:1)고 권면합니다. 부르심에 합당한 삶이란, 바로 겸손과 온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는' 삶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4:3)을 지키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11-12절에서 바울은 하나님께서 교회를 위해 사도, 선지자, 복음 전하는 자, 목사, 교사 같은 여러 직분자들을 세우셨다고 말합니다. 이 직분자들이 세워진 목적은 무엇입니까? 바로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입니다. 여기서 '온전하게'라는 헬라어는 카타르티스모스(καταρτισμός) 입니다. 우리말로 읽으면 카타르티스모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단어는 '부족한 것을 채워 넣는다'는 뜻으로, 뼈가 부러진 것을 다시 맞추어 회복시키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즉, 연약한 성도들이 서로를 붙들어주고 채워주며, 함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워간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카타르티스모스'를 통해 우리는 궁극적으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4:13)에 이르게 됩니다. 이것은 단순히 개인적인 성장을 넘어, 공동체 전체가 함께 성숙해지는 것입니다. 마치 한 어린이가 성장하듯, 교회 공동체 전체가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각자에게 주신 은사를 통해 서로를 돕고, 가르치고, 위로하며, 온전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어갑니다.

결론: 함께 세워가는 교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점점 더 개인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나만 잘하면 돼'라는 생각이 팽배합니다. 하지만 교회는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하는 공동체입니다. 우리는 각자에게 주어진 은사로 서로를 채워주고,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며, 함께 예수님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자라가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나는 우리 공동체를 온전하게 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영적 스승'이 되어, 한 마음으로 교회를 세워가는 거룩한 공동체가 되기를
축원합니다.